"매트리스의 진화"…침대 시장으로 눈 돌리는 헬스케어
바디프랜드, 라클라우드 브랜드 강화…'헬스 모션' 출시
세라젬·코웨이, 기술 차별화 침대 선보여…시장 확대 전망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안마 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헬스케어 업계가 침대·매트리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안마 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신사업 발굴 및 강화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세라젬·코웨이(021240) 등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최근 기능성 침대·매트리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천연 라텍스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의 라클라우드 사업은 매출 규모가 작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31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약 11%를 차지했다. 2021년 381억 원, 2022년 596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매출 중 10% 내외다.
바디프랜드는 이달 초 출시한 전동 침대(모션베드) '헬스 모션'을 시작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헬스 모션은 4가지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침대 프레임에 탑재한 전동 모터로 매트리스의 상단부와 하단부 기울기를 조절해 휴식과 숙면을 돕는 기능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전무는 "헬스케어 침대 시장을 새로 열겠다는 게 바디프랜드 라클라우드의 사업 전략"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침상형 온열기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세라젬도 최근 CES 2024에서 침대형 마사지 기기 '마스터 메디컬 베드'를 공개해 혁신상을 받았다.
마스터 메디컬 베드는 매트리스에 척추 의료기기의 마사지 모듈을 탑재해 누운 상태에서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침대 프레임 하단부에는 다양한 의료기기 모듈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다리 마사지를 제공하는 '에어셀', 복부 마사지를 제공하는 'LED 도자'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연결한 의료기기 사용 이력과 건강 지표는 태블릿PC로 통합 제어해 원격의료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될 경우 헬스케어 양대 산맥인 바디프랜드와의 침대 시장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강화하고 있는 코웨이도 '스마트 매트리스'를 2022년 12월 출시했다. 매트리스에 스프링 대신 공기주머니(슬립셀)를 적용했다.
퀸사이즈 기준 80개의 셀이 체압을 분석하며 체형·수면 자세 등에 따라 1단계부터 9단계까지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어깨·허리·엉덩이·다리 등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업계가 기능성 침대·매트리스로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반면 전통적인 침대 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18년 한샘(009240)이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되는 '스마트 모션베드'를 선보였지만 현재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 1·2위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 역시 침대 본연의 스프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침대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헬스케어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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