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굴욕' 지누스, 어닝쇼크 덮쳤다…영업익 ⅓토막(상보)

매출액도 전년比 17.8% 줄며 '역성장'
국내 시장 공략 집중했지만…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춤

지누스 '시그니처H' 이미지(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지누스(013890)가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지역 소비 심리 위축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분의1 토막으로 감소한 탓이다.

6일 지누스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3억4204만원으로 전년(655억6050만원)대비 72.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22억8293억원으로 전년(1조1596억566만원) 대비 17.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2억9718만원으로 전년(293억7213만원) 대비 81.9% 감소했다.

증권가의 시장평균예상치(컨센서스)는 그간의 부진을 고려해도 연간 영업이익 260억원, 당기순이익은 390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0% 가량, 순이익은 77% 가량을 크게 하회했다.

분기 실적도 참담하다.

지누스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억9100만원으로 전년동기(173억9000만원) 대비 90.3% 감소했다. 매출액은 2821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3184억4400만원) 대비 11.4% 줄었다. 당기순손실 69억76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했다.

최근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누스의 주가는 1만4000원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그간 이어진 무상증자도 주가 방어수단이 되지는 못했다.

이날 지누스는 실적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전일대비 220원(1.5%) 상승한 1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상장이래 '최저가' 수준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 회사의 52주 최고가가 3만5110원, 52주 최저가가 1만304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바닥에 훨씬 가깝다.

지누스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 미국 등 글로벌 침실 가구시장 침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침대 프레임 등 가구제품군 매출이 40% 급감했다"며 "주력 제품군인 매트리스 매출은 2분기부터 반등하며 4분기 매출은 18.3%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호주·영국·독일·스페인 등에 진출한 매트리스·가구 업체로 박스 포장 매트리스(조립식 박스 스프링)를 개발해 글로벌 매트리스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며 급성장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2022년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했다. 이후 '범현대' 유통망 인프라(백화점·아웃렛 등)를 활용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악화에 국내 매출 목표 달성에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