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악조건 딛고 연속흑자…수익성 강화 카드는 '이것'[실적why]

지난해 2분기 기점 흑자전환 기조…원가율 개선·비용절감 주효
김유진 대표 체제 조직 개편 단행…올해는 '영업력 극대화'

한샘 상암 사옥(한샘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샘(009240)이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악조건을 딛고 3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고 각종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아파트·주택매매 거래량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이익의 증가 폭은 아쉬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한샘은 올해 핵심사업에 대한 영업력을 더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60억~8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2022년 4분기 -203억원)하고, 매출액은 전년동기(4970억원) 대비 약 3% 증가한 5100억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75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원) 대비 1.3% 감소하고 적자를 지속(영업손실 10~20억원 추정)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손실액(영업손실 157억원)을 뒤집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4분기 들어 다시 얼어붙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312건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경색으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유진 한샘 대표(한샘 제공)

한샘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올해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가율 개선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어나가 안정적인 영업흑자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유진 신임 대표집행임원은 수익성 개선 핵심 전략으로 △주력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저수익 사업 재편 △높은 할인율·과도한 마케팅 등 맹목적 매출 성장 지양 △컨설팅 비용·판관비 감축 △공급망(SCM) 혁신·원가 효율성 개선 등을 언급했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이를 위해 최근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기존의 핵심 사업부였던 DT부문 경우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 인력을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한샘의 재무를 담당해 온 박성훈 전무(CFO)와 최성원 전무(CHO) 등 C레벨 임원들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다.

디지털플랫폼(통합 한샘몰 등) 운영을 포함한 DT부문 업무와 인력을 사업본부로 이관시켜 현장에서의 영업력은 물론 비대면 영업력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한샘은 수십년 간 반복돼 온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침체 속에서도 지속해서 성장해 왔다"며 "올해 부동산 전망은 긍정적인 예측과 부정적인 예측이 혼재돼 있어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지만 외부 환경을 극복하고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