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처럼 비상하자"…中企 신년사 키워드는 '글로벌 진출과 육성'

내수 침체 장기화…中企 해외 진출로 위기돌파 강조
"국가 영향력 축소 필요…규제 개선해 혁신 역량 높여야"

경기도 김포시 한 골판지 제조 공장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중소·중견기업계가 신년사를 통해 새해 청사진을 발표했다. 내년도 업계의 키워드는 '글로벌화'와 '미래'로 압축할 수 있다.

업계는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성장 패러다임 변화와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내년 중소기업계는 장기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의 돌파구를 해외 시장 진출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장기 침체…'글로벌화'로 돌파구 마련

1일 중소기업계를 이끄는 각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통해 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K-뷰티, K-푸드 등 중소기업 제품이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기회를 활용해 수출영토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2024년 한국경제는 2% 내외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중소·벤처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벤처의 글로벌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의 주요 진출국에 대한 현지 협력 네트워크 확대 및 글로컬리제이션 핀셋정책 등을 제안해 벤처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도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수출 증대와 신시장 개척은 중요한 돌파구"라며 "해외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여성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내수 제조기업의 경기전망지수(BSI)는 80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4p(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올해 1월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는 77.5로 지난해 12월 대비 1.3p 떨어졌다. 하락세는 4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61%의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미래 위해 성장 패러다임 바꿔야…규제 혁신 필수적"

업계는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패러다임 변화와 규제 혁신이 필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성장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불필요한 세대·계층 간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미래 번영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경제 재도약을 위해선 기업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경영상 필요에 따른 합리적 논의를 밀어낸 정치와 국가의 영향력을 축소함으로써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경협은 올 한 해 '미래 여성경제인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정한 여경협회장은 "보다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선배 여성기업인의 섬세한 멘토링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설 여성경제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혁신역량'을 위해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혁신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 등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요 정당의 정책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다"며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주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러한 중소·중견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소통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오 장관은 취임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우문현답'의 자세로 기업인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소상공인 정례협의체 신설 △납품대금연동제 안착 추진 △재외공관·관계기관·기업 등과 '중소기업 수출 원팀' 조성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등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