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삼성·현대차 만큼 큰 벤처천억기업 규모"…지속 성장 지원 약속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869개사 '역대 최대'
벤처천억기업 커뮤니티 역할 맡을 '벤처천억그룹' 발족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869개사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6% 증가한 규모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2023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벤처천억기업에 진입한 기업 134개사에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보다 134개사가 늘어나 869개사를 기록했다"며 "이들이 창출한 고용 규모는 32만명으로 재계 1위인 삼성의 27만4000명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매출액도 229조원으로 재계 2위인 현대차의 240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너무나 감사하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2027년까지 전체 기업 중 매출·수출·지방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50+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100대 유니콘 기업도 2027년까지 5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통계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6년으로 조사됐다.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소요된 기간은 18.2년이다.
벤처천억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한 산업은 '기계·자동차·금속' 분야로 24.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16.9%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 제조 14.3%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 12.3%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했다. 약 61.7%가 수도권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충청권 14.3% △경남권 10.9% △경북권 7.6% △호남권 4.5% △강원·제주권 1%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104.2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의 매출 구조가 77.3%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기념식을 통해 벤처천억기업들을 위한 '벤처천억그룹'을 발족했다.
벤처천억그룹은 정기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 교류 및 협력 강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기업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고 후배 벤처기업 육성 등 민간 주도의 상생 협력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매출 이외에도 벤처천억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술혁신, 글로벌역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벤처천억클럽이 힘을 합쳐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후배 벤처기업과 성장하는 경제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이 장관을 비롯해 성 회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등과 신규 벤처천억기업에 이름을 올린 팀프레시,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마더스제약 대표이사가 업계 이야기를 나눴다.
윤 회장은 벤처기업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 "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해야 좋은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며 "투자유치 이후에도 회사 데이터를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장관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세계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며 "중기부도 창업실에 있던 육성 방법을 소상공인실로 옮겨 기업가형 소상공인(라이콘)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상공인 특화 육성을 지원 중이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고용 환경 개선을 위한 중기부의 노력도 소개했다.
이 장관은 "회사마다 특성이 다르고 성장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노사 합의에 의해서 작동할 수 있는 근로기준법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용노동부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와 논의해 내년부터 고학력자(외국인) 가족들까지 같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 비자 형태를 풀려고 하고 있다"며 "초안은 이미 정부 내부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안이 완성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초월해 대한민국이라는 경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국인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방성, 노사가 합의한다면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뛸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중기부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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