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선방"…페인트업계, 원재료 가격 안정에 3Q '방긋'

노루·삼화 수익성 개선…KCC 도료부문 영업익 2.6배 증가
미중 수요둔화·대결 완화에 유가 안정…OPEC 회의 주목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전경(노루페인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페인트 업계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우려를 딛고 국제유가·원재료 가격 안정화 지속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090350)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3억6539만원으로 전년동기(79억4260만원) 대비 80.87% 증가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954억9297만원으로 전년 동기(1857억4970만원) 대비 5.25% 늘었다.

삼화페인트(000390)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2억500만원으로 전년동기(45억2200만원)대비 125.7% 증가했다. 매출액은 1548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1584억7900만원) 대비 2.3% 감소했다.

KCC(002380)도 전체 연결실적은 유기실리콘 부문 업황 악화에 부진했지만 도료(페인트) 부문을 떼면 유가·환율 안정이라는 호재에 수익성이 뛰었다.

KCC 3분기 도료부문 영업이익은 599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227억9000만원) 대비 162.87% 증가했다. 매출액은 4047억원1946만원으로 6.5% 증가했다.

KCC는 지난해 실리콘 부문 고성장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들어 기저 효과에 시달리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4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963억8000만원)대비 8.2% 감소했다.

경기도 안산 삼화페인트공업 본사(삼화페인트공업 제공)ⓒ 뉴스1

페인트 사업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은 페인트 주요 원재료인 △수지 △안료 △용제 △첨가제 등의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루페인트 원재료 가격변동 추이에 따르면 KG당 평균가격(3분기 기준)은 △수지 4313원→3892원 △안료 1576원→1412원 △용제 1667원→1443원으로 9.8%~13.4% 하락했다.

삼화페인트 원재료 가격변동 추이에서도 KG당 평균가격이 △수지 3772원→3177원 △안료 1593원→1419원 △용제 1630원→1442원으로 10.9%~15.8% 등으로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변동한 점도 있지만 코로나19 시점부터 원재료 수급에 대한 채널 다각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며 "대외 환경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기능성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재료 가격 안정에 연속 적자 행진을 끊은 기업들도 있다. 강남제비스코(000860)는 지난해 연간실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는 영업손실 21억4857만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영업이익 74억원1542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조광페인트(004910)는 3분기 영업이익 22억5863만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6억3513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기업 연도별 연결 손익은 △2016년 166억6000만원 △2017년 51억7000만원 △2018년 1억2000만원 △2019년 –3억6000만원(적자전환) △2020년 -47억8000만원 △2021년 -88억원 △2022년 -16억1600만원 등이다.

페인트 산업은 원료 특성상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5~6월 배럴당 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가 7월부터 상승해 9월 9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최근 미중 수요 둔화에 재차 안정화 추세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등 대결 국면 완화에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환율 하락안정화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9월 최대 1449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환율이 안정화 추세라지만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한 위험 요소다. 업계는 이달 26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