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동 진출 기회 잡으려고요"…컴업 '사우디·UAE관' 북적
韓 스타트업 대표 "접하기 어려운 국가 한 곳서…관계형성 장"
중동부터 미국 스타트업 총출동…"한국 클라이언트 찾을 기회"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동 시장은 성장 기대치가 아주 큰 곳입니다. 국내에서 중동 기관이나 관계자를 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왔습니다. 정보를 얻으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투자나 협업에 대한 논의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 2023' '글로벌 커뮤니티 존' 앞에서 만난 오세영 KEVIT(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 대표는 사우디관 브로슈어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 2023이 이날 개막했다. 올해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발돋움한 컴업 행사장은 해외 기관과 스타트업 관계자, 현장을 찾은 국내외 참관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류하는 장이다. 올해 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DDP에서 열린다.
이날 컴업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전시관은 '글로벌 커뮤니티 존'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코리아스타트업 포럼은 수년 내 컴업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 이루기 위해 이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컴업 행사장 한 가운데 조성된 사우디관과 UAE관을 중심으로 스위스, 미국, 일본, 프랑스 참여국들의 부스가 줄지어 마련됐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각각 9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우디관과 UAE관은 일반 부스 6개를 합친 대규모로 마련된 만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UAE관에는 Letswork, FORTYGUARD, SoftSmile, appro, REST HERO, Meerana Information Technology 등의 UAE 기업이 참여했다.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을 개발한 Meerana Information Technology의 마타르 알 마헤리 CEO는 "소셜미디어 솔루션과 스마트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Mandoobi'를 한국 소비자(기업)들에게 소개하고자 왔다"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어로 된) 앱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컴업에서) 한국 클라이언트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관을 방문한 오세영 KEVIT 대표는 "중동 국가, 기관들을 이렇게 접하기가 어려운데 올해 컴업에 별도 국가관을 만들어줘서 와봤다"며 "자이텍스(중동 최대 스타트업 행사)에도 갔었는데 그때 사우디(기업) 쪽은 많이 못 만났었는데 오늘 물류 자동화 분야의 사우디기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밀려드는 참관객들에 부스 참여사들도 신이 난 분위기다. 스타트업에 맞춤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는 미국의 Relevant사에는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인애 Relevant 수석매니저는 "한국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돕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시장 조사나 고객군 조사, 파트너십 체결, 컬래버레이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1대 1 코칭과 커뮤니티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망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컴업 스타즈 부스'에서도 투자자 맞이가 한창이다. 올해 컴업 스타즈에는 960개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 7.4대 1을 기록했다.
또 루키리그에 대해서는 사전 액셀러레이팅 결과를 바탕으로 '컴업 40'을 별도로 선정해 참관객 대상 피칭을 진행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스타트업인 '라이언로켓' 정승환 대표는 AI 웹 플랫폼 '포킷' 구동법을 선보이며 발길을 붙잡았다. 정 대표는 "웹툰 작업 과정의 중간중간 부분을 자동화하는 형태"라며 "웹툰 시장이 필요로하는 AI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컴업에 참여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은 올해 행사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만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강모씨는 "학교에서 단체 참관 지원을 해줘 오게 됐다"며 "활발한 (생태계) 분위기가 느껴지고, 스스로 구상했던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창업에 대한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올해 컴업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위상을 강화했다"며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만큼 다같이 즐기는 축제, 네트워킹의 장에서 혁신가들과 폭 넓은 교류를 하라. 새로워지고 화려해진 컴업에서 각자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올해 컴업은 참여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60%)이 해외기업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적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28개국에서 350여명의 해외 참가자가 모였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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