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너마저'…렌털업계 품목별 매출 꽁꽁 숨기는 까닭은

코웨이 품목별 연간·분기 매출 비공개 전환…"영업상 비밀"
경쟁사들 처음부터 비공개…업계 전반 '비밀주의' 확산

코웨이 주요 제품군 이미지(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웨이(021240)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해온 품목별(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연간·분기 매출을 올해 비공개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의 품목별 매출 공개는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가 마지막이다.

코웨이는 사업·분기보고서 내 '주요제품 매출·비율 현황'을 통해 품목별 매출과 전체매출 대비 비율을 공개해왔지만 올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부터 경쟁사들처럼 '통합 매출' 표기로 전환했다.

업계 1위 코웨이의 품목별 매출은 유용하면서 신뢰도 높은 렌털업계 지표였다. 분류도 △정수기군 △비데군 △공기청정기군 △연수기군 △매트리스 △기타(전기레인지) 등으로 구체적이어서 품목별 성·비수기 파악에도 도움을 줬다.

코웨이가 2011년 진출한 매트리스 사업 성장세도 신뢰 있는 수치로 확인 가능했다. 코웨이는 사업진출 10년만에 2100억~2200억원대 매출(각각 2021년·2020년 기준)을 거두며 에이스침대(003800), 시몬스에 이어 침대·매트리스 업계 3위에 올라 있다.

코웨이는 올해부터 매트리스를 포함해 품목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유는 모든 경쟁사들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데다 일부 기업은 코웨이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응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K매직 △LG전자 케어솔루션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대부분 기업은 품목별 매출 등을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 문의·취재 등에 제한적으로 공개하던 기업들도 공개 범위를 점점 축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품목별 데이터를 공개하면 계정 수 정보를 가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품목이 잘 팔리고 안 팔린다는 정보를 노출하는 것"이라며 "경영 전략 차원에서 갈수록 공개범위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품목이 잘 팔리면 모방 제품을 내놓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베끼기도 해 정보를 공개한 기업이 손해를 입는 구조"라며 "영업상의 비밀을 유지하면서도 주주들과 예비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