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투썸도 쓴다"…넥스트바이오, 매일 콜드브루 100만잔 생산

'수퍼 드롭 프로세스'로 천연 소재로부터 기능성 물질 추출
유명 프랜차이즈에 커피 원액 납품→자체 브랜드 론칭까지

강원도 횡성군 소재 넥스트바이오 제조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완성된 콜드브루 제품을 담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강원=뉴스1) 이민주 기자 = "천연 소재로부터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시작해 신기술을 커피에 처음 적용하면서 콜드브루 원액이 자사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2013년부터 커피사업을 시작해 국내 주요 기업 다수에 원액을 납품해 왔는데, 사실상 한국의 콜드브루 열풍을 주도했었습니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는 이달 21일 강원 횡성군에서 진행된 이노비즈협회 PR-day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저온 고농도 콜드브루 추출기로 만든 커피 원액을 들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테라로사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에 커피 원액을 납품해왔다는 신 대표는 이달 8일 커피 추출 신기술과 브랜드 K를 결합한 콜드브루 커피 '브루젠'을 출시했다.

신 대표는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커피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브루젠을 선보이게 됐다"며 "오랜 기간 커피 프랜차이즈에 원액을 납품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콜드브루의 정점'에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트바이오는 별도의 농축 공정 없이 18℃ 이하의 Cold Water로 커피, 허브 등 천연 원재료가 가진 맛과 향, 유효성분을 고농도로 고속 추출하는 One-step 공정 기술을 세계 최로로 개발하고 커피로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대표 이노비즈기업이다. 제조공장은 강원도 횡성에 있다.

설립한지 2년 만인 2010년 이노비즈기업으로 첫 인증을 받은 뒤 현재까지 이노비즈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해 네슬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본, 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강원도 횡성군 소재 제조공장 내부에서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주력 제품은 콜드브루 커피원액이다. 넥스트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설계·개발한 자동화 추출 설비를 통해 일반 에스프레소 대비 3배 이상 진한 고동노 커피를 대량 생산한다. 디스크 방식의 저온 마이크로 분쇄기로 원료를 평균 입도 25㎛ 이하로 냉각 분쇄해 열에 의한 변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천연물이 가진 영양 성분과 향, 맛 등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생산하는 '슈퍼 드롭 프로세스'(고농도 저온 추출 기술)로 2022년 12월30일 국산 신기술 인증(NET)을 받았다. 이 기술은 저온에서 커피 성분을 고농도, 고효율, 고속으로 추출하는 공정 기술이다. 에스프레소 대비 3배 이상 진한 콜드브루 커피원액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넥스트바이오는 슈퍼 드롭 프로세스로 자체 설계·제작한 팩트한 자동화 추출 장비로 하루 10t의 커피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넥스트바이오의 하루 생산량을 커피 한 잔(350㎖)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잔이다.

사진은 강원도 횡성군 소재 넥스트바이오 제조공장 내부. 이곳은 건조된 커피 분말이 모이는 곳이다. ⓒ News1 이민주 기자

넥스트바이오의 슈퍼 드롭 프로세스를 활용해 생산 에너지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프로세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는 연간 122t이다.

통상 커피 원액을 추출할때는 뜨거운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량의 이산화탄소량이 발생하지만 슈퍼 드롭 프로세스는 비가열 저온 추출이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은 0㎉,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0이다.

신 대표는 "생산량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연간 121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사 기술은 녹색기술, 친환경 기술"이라며 "또 에스프레소 커피 대비 3배 진한 고농도 원액을 생산하기 대문에 물류비나 보관창고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생산한 커피원액을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와 해외에 수출해왔으나 앞으로는 직접 B2C 시장 공략하기 위해 자체 커피 브랜드 '브루젠'을 출시했다. 개발·판매 중인 브루젠 제품은 인스턴트 커피(4종)과 액상 커피 두가지다. 현재는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 중이며 향후 판매 채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강원도 횡성군 소재 넥스트바이오 제조공장 외부. ⓒ News1 이민주 기자

향후에는 커피 외 다양한 천연 원재료를 활용해 추출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현재 넥스트바이오 매출의 97%가 커피 추출물 관련 제품이다. 이를 통해 올린 지난해 매출은 약 160억원이다.

또 올해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R&D 지원사업에 선정돼 초임계 추출 공정을 활용해서 홍삼박(홍삼찌꺼기)으로부터 면역증진 유효성분인 '산성다당체' 추출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 대표는 "자사는 미래 신성장동력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며 "횡성 특산물인 더덕 등 각종 농산물, 임산물 등 천연소재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지역 농가의 소득 창출과 동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사회에 건강이라는 가치를 전하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추출물)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 이익은 사회와 회사 구성원들도 분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