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안마의자는 옛말"…가성비·디자인으로 공략 나선다
200만원대 안마의자 봇물…"가격 부담 낮춰"
실내 인테리어 녹아드는 디자인·소형화 특징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비싸고 투박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안마의자 시장에 가성비와 디자인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대는 낮추고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마의자 판매 기업들은 고가의 대형 제품에서 벗어나 중저가 소형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세라젬은 의료기기 시리즈인 '마스터 V' 외에 S 시리즈를 신설하고 '마스터 S4'를 7일 출시했다. '마스터 S4'는 휴대성을 갖춘 기존의 V 시리즈보다 휴대성을 더욱 강화했다.
마스터 S4는 세라젬의 '헬스테리어'(헬스와 인테리어의 합성어) 컨셉에 맞춰 접었을 때는 보조 소파로, 펼쳤을 때는 척추 마사지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295만원으로 같은 엔진이 적용된 '마스터 V4'보다 80만원 저렴하다. 세라젬이 의료기기로 분류하는 제품 중에서는 첫 200만원대 상품이다.
같은 가격으로 올해 4월 출시한 소형 안마의자 '파우제 M4'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대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소형 안마의자는 좁은 공간에서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렌털업계 1위 코웨이(021240)도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안마의자 '페블체어'를 8월 말 출시했다.
페블체어는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곡선형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기존의 투박한 안마의자 이미지를 탈피했다. 코웨이의 안마의자 중 해당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페블체어가 처음이다.
출시 가격은 코웨이의 프리미엄 안마의자 '시그니처'의 절반 수준인 275만원으로 책정돼 이용자 부담을 덜었다.
가격은 낮췄지만 코웨이의 특허 기술을 적용한 안마 시스템은 그대로 적용했다. 자동으로 체형을 분석하고 어깨 위치를 감지해 사용자 신체에 맞춘 안마를 11가지 모드로 제공한다.
바디프랜드도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신제품 '팔콘'을 최근 선보였다. 실내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안마의자의 특성상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기의 소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팔콘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가 12% 줄었지만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등 핵심 기술은 그대로 담았다. 가격은 297만원으로 같은 기술이 적용된 모델보다 최대 353만원 저렴하다.
바디프랜드는 팔콘에 앞서 7월 또 다른 중저가 소형 안마의자 '파밀레'를 출시했다. 파밀레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6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층인 50·60대가 아닌 30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가성비와 디자인을 갖춘 소형 안마의자가 출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30대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거지 면적은 상대적으로 좁은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원·투룸에서 거주하는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안마의자가 새로운 전략 상품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10~15% 정도인데 핵심 타깃인 50·60대는 이미 구매를 많이 한 상황"이라며 "잠재 고객으로서 30대를 타깃으로 해 가성비와 디자인을 갖춘 모델들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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