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전주페이퍼 품나…입찰참여사들 인수전 잇단 이탈

기업 실사·인수금융 조달 의사 타진 등 인수노력 지속
"여러방면 본입찰 검토, 점유율 높여 시너지 효과 기대"

경기도 시흥 태림포장 공장 내부 모습(글로벌세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쌍용건설 인수로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에 이름 올린 글로벌세아그룹이 오랜 기간 눈여겨 봐온 전주페이퍼 인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SK에코플랜트(003340)가 인수전에서 이탈하고 LX인터내셔널(001120)도 HMM(011200) 인수에 집중하면서 협상 등에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다만 사모펀드운용사 모건스탠리PE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를 15년째 보유해온 점 등을 이유로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전주페이퍼 분리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법무법인 광장을 자문사로 각각 선정하고 최근엔 실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광장은 글로벌세아가 태림포장(2019년)과 쌍용건설(2022년)을 인수할 때 자문사를 맡았다.

글로벌세아는 2019년 IMM PE로부터 태림포장·태림제지를 인수해 골판지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이후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주페이퍼 인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최근 들어선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가 줄면서 전주페이퍼 인수 니즈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침 큰 걸림돌도 해소됐다. 통합(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매각을 고수하던 모건스탠리 PE가 올해 들어선 분리 매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주페이퍼에 관심이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연합해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를 각각 인수하는 방안을 준비하던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LX인터내셔널도 모건스탠리 PE와 몸값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HMM 인수에 우선 집중으로 선회했다.

글로벌세아 그룹 본사 전경(글로벌세아그룹 제공)

글로벌세아는 물밑에서 전주페이퍼의 매각 진행 상황을 챙기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에 인수금융 조달 관련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전주페이퍼 분리인수시 예상가는 700억~800억원대로 알려졌다. 전주원파워에 대한 기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글로벌세아는 그간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온 기업으로 이번 전주페이퍼 인수전에도 신중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여러 방면으로 본입찰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1965년 설립한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 용지 제조사다. 최근엔 신문용지 제조 설비를 활용해 골심지(골판지 내 들어가는 심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원파워는 전주페이퍼가 제지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열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폐기물을 받아 소각하는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인적 분할한 업체다.

모건스탠리PE는 2008년 신한대체운용과 함께 8100억원에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대체운용은 지분을 각각 58%와 42% 보유 중으로 신한대체운영은 모건스탠리PE가 매각시 동반매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