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은 펫펨족"…쑥쑥 크는 '펫테리어' 시장 선점 경쟁 치열
펫 관련 시장규모 올해 약 4.6조원…2027년 6조원 전망
가구·인테리어 펫 전용 라인 확대…건자재도 펫팸족 겨냥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Pet+Family)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펫테리어'(반려동물+인테리어)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격전에 나섰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최근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2027년엔 6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해 조사(2022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 반려동물 직접 양육 가구 수와 양육인구는 각각 602만 가구와 1300만명으로 추정돼 4가구 중 1가구(25.4%)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에 극심한 불황기를 맞은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돌파구 마련 일환으로 펫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퍼시스그룹의 일룸은 2019년 반려동물 전용 라인업 '캐스터네츠'를 론칭하고 △커스텀 캣타워 △책장캣타워 △클로캣 수납장 등 펫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스타필드 고양에 반려동물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위드펫 라운지' 팝업'을 열었다.
일룸 관계자는 "캐스터네츠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대비 3.5배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도 지난해 펫전용 가구 '캄포 펫소파'를 출시해 펫펨족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캄포 펫소파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10% 늘었다.
캄포 펫소파는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캄포소파' 디자인과 기능을 그대로 가져온 펫전용가구다. 신소재 '그래피놀'(GRAPHINOL) 충전재를 사용하고 진드기방지와 항균·소취 기능 등을 갖췄다.
바닥재 시장에서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반려동물 신체구조와 활동성 등 영향으로 슬개골 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KCC글라스의 홈씨씨 인테리어는 반려동물 착지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층과 논슬립(Non-slip) 표면 코팅 등을 적용한 PVC 바닥재인 '숲 도담'을 올해 3월 리뉴얼 출시했다.
숲 도담은 한국애견협회와 국가 공인시험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에서 부여하는 '반려동물 제품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2020년 PVC 바닥재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음매가 적어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의 배변 실수에도 청소가 쉽고 틈새 오염 걱정도 줄여준다.
LX하우시스도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한 주거용 시트 바닥재 ‘LX Z:IN(LX지인) 지아사랑애’를 리뉴얼했다. 벽지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반려동물 관련 스크래치에 강한 '디아망-위드펫'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생활용품업계에선 깨끗한나라(004540)가 지난달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PAW-PAW MONG)을 신규 론칭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포포몽 첫 제품은 '포포몽 흡수력 좋은 배변패드(소형·대형)'와 '포포몽 스킨케어 펫티슈(장갑형·휴대형)'로 구성했다. 배변패드에 배변유도제를 배제하고 슬개골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 주는 '논슬립 방수 필름'을 적용했다.
깨끗한나라는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만큼 PETA 인증(동물실험 및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시즌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펫테리어 제품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자녀를 낳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며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이 점점 늘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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