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동행축제 막 올랐다…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일까

지역축제와 연계해 전국 소비 활성화
중소·소상공인 호응 크지만 달성 여부는 미지수

9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대전 중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열린 동행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봄빛 동행축제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축제가 5·9·12월 3차례로 늘고 전국으로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총매출 3조원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온누리 상품권 할인폭 확대 등 '매출 효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 대비 2배가량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날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2023 동행축제 개막식을 개최했다. 현장에선 개막 선언 및 세리머니와 더불어 우수 중소·소상공인 제품 전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봄빛 동행축제는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열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대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지역 축제 30개와 연계해 전국 소비 캠페인으로 확대 추진된다. 공공·민간 쇼핑몰에서의 온라인 판촉전, 한류 콘서트와 연계된 우수상품 수출 지원도 준비됐다.

4년간 이어져 온 국내 최대 중소기업 소상공인 판촉 행사인 만큼 호응도 크다. 중기부는 4월 동행 축제 참여기업 선정 경쟁률이 최종 2.7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 300개사를 뽑는 자리에 식품, 패션 등 주요 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813개사가 몰린 셈이다.

중기부와 공동행사 주관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일부 오프라인 판매를 제외하곤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던 동행축제가 이번엔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매출 규모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물가 상승폭 둔화 등 이유로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수 활성화 단계라고 부르긴 어렵다"며 "소상공인이 대기업,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경제 주체와 얽혀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이번 축제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4월 브리핑에서 밝힌 3조원 매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뿐더러 지난해 동행축제 실제 매출과 비교했을 때 목표 금액이 다소 높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이번 5월 동행축제 최종 매출이 8000억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비수도권에서 처음 열리는 첫 상반기 소비 촉진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원래 목표였던 1조원에서 소폭 낮췄다.

9월 축제는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일주일간 개최된 지난해 9월 축제 매출이 45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5월처럼 한달가량 소비 촉진 행사가 진행돼야 달성 가능한 금액이다.

12월 축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1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동행축제의 경우 목표액(8000억원) 대비 19%가량 증가한 약 9500억원의 실적을 냈다.

문제는 그중 절반 이상(5400억원)은 온누리상품권 특별 할인 판매 수익이라는 점이다. 해당 이벤트는 올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는다. 운영기관과의 계약 종료로 7월까지 신규 발급이 중지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변수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축제 횟수가 늘고 전국 규모로 개최되는 점, 지역 화폐와의 연계 및 각종 할인 이벤트로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상향된 목표치일지라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