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중 9곳 "올해 투자 전년수준 혹은 더 늘릴 전망"
중견련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발표
투자 활성화 위해 금융 지원 확대 정책 당부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견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전망이라고 답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 38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2월27일~3월13일)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투자 확대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15.5%, 현 수준 유지 전망은 74.0%, 투자 감소 전망은 10.5%로 각각 나타났다.
투자 확대 응답 중견기업은 요인으로 △기존 사업 확장(47.1%) △노후 설비 개선·교체(24.3%) △신사업 진출(21.4%) 등을 꼽았다.
응답 중견기업의 올해 연구개발(R&D)·설비 투자 규모는 약 3조원(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전망됐다.
R&D 투자는 지난해 8147억원에서 7.8% 늘어난 8781억원, 설비투자는 지난해 2조574억 원에서 3.1% 증가한 2조1221억원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들은 투자 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로 '자금조달 애로'(44.2%)를 꼽았다. 뒤이어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 절차(16.9%) △노동·고용 규제(12.1%) △환경 규제(9.7%) △공장 신·증설 관련 입지 규제(8.1%) 등 순이었다.
중견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금융 지원 확대(22.4%) △물가 안정·내수 시장 활성화(22.0%) △투자·R&D 등 세제 지원 강화(16.4%) △기업 규제 완화(12.7%) △금리 인상 속도 조절(12.5%) △노동·고용 규제 완화(7.2%) △인력 수급 해소(6.5%) 등을 당부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 보증 한도가 1998년 이후 25년간 제자리인 데서 보듯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기업의 유동성을 높이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IMF, 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구들이 3% 미만의 '잿빛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 상황서도 90%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응답했다"며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출범한 '중견기업 투자 애로 전담반'을 중심으로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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