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야 나두 할 수 있어"…야나두가 '시총 1조' 자신하는 이유
[인터뷰]김정수 야나두 대표 "전 생애주기 '성공 플랫폼'으로 진화"
'유캔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편…"더 이상 영어 회사 아니다"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야나두는 더 이상 영어회사가 아니에요. 야나두는 교육을 혁신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회사입니다."
야나두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에듀테크 중심이던 기존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기반의 스포츠테크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낸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 사이클'이 대표적이다.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기본 정신은 변함 없다. 야나두는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성공을 응원하고 돕고자 한다. 다만 영어뿐만 아니라 전 생애주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사용자의 성공을 돕는 '성공 플랫폼'으로 전환할 뿐이다.
동기부여를 통해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목표달성 리워드앱인 '유캔두'를 2020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유캔두는 내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만난 김정수 야나두 대표는 "야나두는 메타버스 기반의 '야나두 유니버스'를 통해 시가총액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하고 돈도 버는' 야나두 유니버스…"동기부여, 요람에서 무덤까지"
야나두 유니버스는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를 기반으로, 성공을 위한 전 생애주기의 퀘스트를 설정해주는 서비스다. 나아가 야나두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상품들을 파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셰프가 되고 싶은 A씨에게 유명 셰프 B씨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퀘스트를 내려주는 식이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직장에서까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는 구상이다.
이때 필요한 책, 교육서비스 등은 '유캔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관건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매력을 느낄까다. 공부에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교육 콘텐츠를 넷플릭스처럼 월 9900원에 다 볼 수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쉽게 구매하지 않는다. 공부란 원래 하기 싫은 '비욕망'의 영역이다.
김 대표는 "PC부터 모바일까지 30년의 IT역사는 욕망시장에서의 전쟁이었다. 음악을 듣고 싶고, 영화를 보고 싶고, 게임 하고 싶고, 웹툰을 보고 싶은 것은 모두가 저절로 하고 싶어한다"며 "태생적으로 욕망 시장인 IT가 비욕망 시장인 교육·운동과 결합되니 성공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동기부여의 핵심이 '돈'이라고 봤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리워드가 쌓인다. 리워드는 식품과 옷, 책과 교육서비스 등을 사는데 사용할 수 있다. '돈 버는 앱'으로 기존에 없던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아바타=나' 메타버스 선봬…기업가치 6000억원 인정받은 이유
야나두 유니버스는 메타버스에서 실현될 예정이다. 내년 3월 유캔두는 아바타 중심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편된다. 개편 시점에 맞춰 올해 연말 야나두 앱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1000만명의 빅데이터를 가진 메타버스가 구축된다.
많은 교육 업체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지만 김 대표는 경쟁우위를 자신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하겠다는 회사들은 많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전혀 없고 꿈만 있는 상황"이라며 "야나두 유니버스는 메타버스의 아바타를 성장시켰더니 현실의 내가 성장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치되는 완성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야나두의 메타버스는 아바타의 성장이 현실 속 나의 성장과 이어지는 '생산성'이 핵심이다. 아바타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현실 속 내가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메타버스 속 리워드가 쌓인다. 리워드가 쌓이면 현실의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와 현실이 하나가 된다.
김 대표는 "게임은 나를 성장시킬 필요가 없으니까 재미로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재미가 없으면 금방 그만둔다"며 "하지만 야나두 유니버스는 삶과 결합되는 시스템이어서 굉장히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나두가 최근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이같은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영어 교육 회사가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비전이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내년 야나두 매출? 스포츠와 교육 반반"…시총 1조원 유니콘 기업 '자신'
현재 야나두 매출에서 교육 영역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분의 1이 스포츠테크다. 김 대표는 내년엔 스포츠테크와 교육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대 1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대표는 "유캔두 사용자 중 70%가 운동, 건강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운동은 공부보다 동기부여하기가 쉽다"며 "단기적으로는 스포츠테크에 올인하고자 한다. 영어 교육과 달리 운동은 남녀노소,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나두가 시가총액 1조원의 유니콘기업도 될 수 있다고 봤다. 야나두 앱이 통합되면서 1000만명의 이용자수를 달성하면, 야나두 자체 상품을 자동 추천하고 판매함으로써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시총 1조원은 넘어설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예상이다. 다른 기업들의 상품까지 판매 중개하면 시총 3조~5조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야나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400억원대다.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야나두는 2020년 카카오키즈와 합병 당시 65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었다.
지난 2년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투자에 집중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유캔두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편되는 내년은 투자가 성과를 내는 시점이다.
야나두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8월까지 마케팅, 개발비용이 다 들어갔기 때문에 9월부터는 실적 중심 경영으로 전환한다"며 "상장 이후 자금까지 들어온다면 내년에는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구글 전략기획실은 글로벌 시총 1위는 앞으로 에듀테크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IT가 성공하지못한 공부, 운동과 같은 비욕망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게임시장이 40조인데 우리나라 교육·운동 시장은 100조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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