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던 독감 드디어 기세 꺾여…3주 연속 환자 수 '뚝뚝'
전주 대비 16.5% 감소…겨울방학 기점으로 급감
코로나 새 변이 JN.1 검출률 51.6%로 우세종 자리매김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독히도 기세를 꺾지 않던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세가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하루가 다르게 힘을 잃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역대급 기록을 남긴 채 드디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4주(21~27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30.3명으로 전주(36.9명) 대비 16.5% 줄었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환자 수는 겨울방학 이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12월 3~9일(49주) 61.3명으로 유행기준(6.5명) 대비 9.4배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뒤 50주 54.1명→51주 43.3명→52주 49.9명→2024년 1주 51.9명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1월 둘째주 들어 44.8명으로 뚝 떨어진 후 3주차 36.9명→4주 30.3명으로 3주 연속 환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20년 1월 4주 의사환자분율인 40.9명보다도 35% 적은 수준이다.
가장 매서운 확산세를 보였던 학생 연령층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49주(12월 3~9일) 환자 수가 유행기준(6.5명)의 약 20배인 133.4명을 기록했던 13~18세의 경우 12월 마지막주 123.3명→2024년 1주 116.7명→2주 96명→3주 56.6명→4주 43.7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7~12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9주(12월 3~9일) 유행기준의 약 18배(120.1명)까지 치솟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 12월 마지막주 100.2명→2024년 1주 93.3명→2주 83.7명→3주 77.4명→4주 61.6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직전엔 환자 수가 치솟고 그 이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확산세가 남달랐던 학생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호흡기바이러스통합감시체계로 호흡기바이러스 검출률을 조사한 결과 A,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A형 감염 후 다시 B형에 감염될 수 있다 보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맞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새 변이 JN.1이 11주 연속 몸집을 불려 검출률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양성자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1월 4주 신규 확진자 수는 5421명으로 전주(5430명) 대비 0.2% 감소했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12월 셋째주(17~23일) 4649명으로 표본감시 전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12월 4주 5321명→1월 1주 5676명→2주 5055명→3주 5430명→4주 5421명으로 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롤라'로 불리던 BA.2.86의 하위 변이인 JN.1은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결국 1월 4주 검출률 51.6%를 차지했다.
11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는 JN.1은 빠른 속도로 우세종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9주(12월3~9일) 1.8%에 불과했지만 50주 3.3%→51주 5.8%→52주 10.8%로 비중이 늘다 1월 1주(새해 첫주) 14.9%→2주 24.2%→3주 39.4%→4주 51.6%로 급격히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만 아직 JN.1이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도 등에서 특별한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다행히도 최근 도입된 XBB1.5 백신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절기에 도입한 XBB.1.5 백신이 아닌 지난 동절기에 들어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들에 대한 중화능이 낮다"며 "고위험군은 반드시 XBB.1.5 백신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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