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뇌경색' 진료비만 2조원…70대 이상 60%
건보공단, '뇌경색 환자 건보 진료현황' 발표
당뇨, 고혈압, 흡연 등 원인…약물치료와 생활 개선 중요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뇌경색 환자가 지난해 3만6000여명이 증가했고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이같은 내용의 '뇌경색 환자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1일 발표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공급 혈액량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혈액 공급이 줄면 뇌조직이 괴사해 끝내 뇌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뇌경색 환자 수는 꾸준히 늘었다.
2018년 48만4411명이었던 뇌경색 진료 인원은 지난해 52만1011명으로 3만6000명가량 증가했고, 연평균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에 특히 남성 환자 수가 26만7735명에서 30만157명으로 12% 이상 늘었다.
지난해 뇌경색 환자 연령별 진료 인원 비율을 보면 70대가 30.1%(15만6279명)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29.4%(15만3358명), 60대가 25.1%(13만751명) 순이었다. 전체 뇌경색 환자 중 약 60%가 70대 이상 고령층인 셈이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봐도 고령층 뇌경색 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인구 10만명당 80세 이상 뇌경색 환자 수는 74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80대 이상 남성 환자 수가 882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5458명, 60대가 2511명 순이었다. 여성도 80세 이상 환자 수가 가장 많고(6721명), 70대(3397명), 60대(1132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 5년 동안 환자 수가 늘어날 때 진료비도 크게 늘어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뇌경색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1조4798억원에서 지난해 1조9299억원으로 30.4%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 환자의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같은 기간 약 305만4000원에서 370만4000원으로 21.3% 증가했다.
서권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령층 뇌경색 환자가 많은 것을 두고 "뇌경색의 위험 요인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심장 질환 유병률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70대 이상에서 뇌경색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은 장시간 동안 서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어 주기적으로 검진받고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뇌경색 발생 원인은 크게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혈관 폐쇄,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 조영 컴퓨터단층(CT)촬영, 뇌자기공명영상(MRI)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뇌혈관 폐쇄가 확인되면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동맥 내 혈전 제거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시술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약물 치료로 뇌경색 악화를 방지한다.
뇌경색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등이 지목되는 만큼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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