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에 정부 지원 필요"
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 전담병원 대국민 여론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국민 10명 중 9명은 정부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맡았던 공공병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는 공공병원이 정상화할 때까지 정부가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장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원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병원들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는지 묻자 응답자의 93.6%가 '방역과 환자 치료에 역할을 했다'(큰 역할 했다 68.1%, 어느 정도 역할 했다 25.5)고 평가했다. 팬데믹 재발 시 공공병원이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묻는 문항에서는 91.2%가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다수의 응답자는 팬데믹 시기 보건의료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공병원의 회복을 위해 정부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92.6%는 정부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새 환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공공병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공공병원 회복기 예산이 삭감된 것과 관련해 50.6%는 '예산을 다시 늘려야 한다'고 했고 43.9%는 '국가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지원 예산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언제까지 정부가 공공병원을 지원해야 할지를 두고 77.1%는'공공병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가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2년을 거치면서 공공병원에선 지친 의료진과 단골 환자들이 떠났다"며 "손실보상이나 피해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동안 '공공적 운영'을 할 수 있게 지원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공공병원은 감염병시기에 감염병에 대응했고 평상시에는 필수의료와 취약계층 치료와 같이 돈벌이가 안 돼 민간병원들이 꺼리는 진료들을 책임지면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왔다"면서 "공공병원을 살리지 않으면 이러한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일부터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회복기 예산 지원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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