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겨울 왔는데…장년층 기저질환자, 백신 접종률 '한 자릿수'

코로나 고위험군 50~60대 백신 접종률…美 접종률 절반
WHO·CDC·EMA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기저질환자 포함 권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2021.01.25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에 큰 유행 패턴을 보이는 코로나19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에 여전히 위협적인 감염병이지만, 유일한 예방책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19일부터 23-24절기 예방접종을 시작,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등을 고위험군으로 구분하여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12세 이상 국민 대상으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현재 전체 접종률은 9.1%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방접종 권고 대상에는 기저질환자가 명시되지 않아,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자가 백신접종을 놓칠 우려가 있다. 기저질환을 보유한 장년층인 50~64세 접종률은 5.5%(50~59세 3.1%, 60~64세 7.9%)로 매우 낮다. 이는 미국의 50~64세 접종률인 17.5%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54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중증을 조사한 실제임상근거(RWE) 연구 결과 환자의 약 95%가 기저질환자 였으며, 기저질환 동반 수가 많을수록 중증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았다. 미국에서 진행한 또 다른 RWE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21만명 중 당뇨병,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코로나19 돌파 감염 가능성 및 입원율이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 대비 높게 나타났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2% 낮았으며, 허혈성 뇌경색 발생 위험은 60% 낮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등 보건기관에서는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적극 권고하고 있다.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기저질환자를 백신 우선 권고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XBB.1.5 표적 단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력한 유행 XBB 계열 변이, EG.5.1 및 BA.2.86 변이 등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는 백신으로 WHO, FDA, EMA 등 전 세계 보건기구에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이중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 현재 유행 변이 EG.5.1에 대해 10.7배높은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해 유행변이에 대한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반응으로,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보다 발생빈도가 15% 이상 낮아 안전성도 확인되었다.

모더나 백신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은 RWE에서도 확인되었다. 기초접종을 완료한 면역저하자 410 명을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mRNA-1273)으로 접종한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위험이 81% 감소했다.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자와 미접종자 각각 35만2878명에서 효과를 비교한 중간 분석 결과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해 87.4% 효과를 보였으며 입원 예방 효과와 병원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95.8%, 97.9%로 확인되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