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간호협회 "'간호법' 제정 계기로 세계 간호 주도할 것"
대한간호협회, 전국 6000여 회원 모여 100주년 기념대회 개최
"간호법은 초고령사회 필수정책"…의사 등 의료계 협력 요청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간호법이 국회에서 다시 발의된 다음날 대한간호협회가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간호법 제정 재추진 결의를 다졌다.
간호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과 장충교회에서 전국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돌봄 체계 구축,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100년의 노력을 발판삼아 간호법 제정을 계기로 세계 간호를 주도하는 단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열린 '간호법 제정 추진 다짐대회' 대회사에서 "간호법은 세계 보건정책의 기준이며 간호법 제정의 정당성과 필요성이 충분하고, 초고령사회에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필수정책"이라며 "정부가 의료기관에만 적용되는 현행 의료법으로 새로운 선진화 된 의료·요양·돌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처럼 불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정책의 중심은 정부도 의료인도 아닌 국민과 환자다. 국민의 건강한 미래와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미래를 위해 간호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면서 의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계에 간호법 제정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 간호사는 결코 다른 보건의료인들의 업무를 침해한 적이 없고 앞으로 그럴 계획도 없으며, 지역사회 돌봄사업을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료인 간호조무사, 간병사, 요양보호사 등 모든 간호돌봄인력을 존중하고 처우개선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아멜리아 튀풀로투 세계보건기구(WHO) 간호정책관을 비롯해 국제간호협의회, 일본·유럽 등 각국 간호협회 회장들이 한국의 간호법 제정 지지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국민의 일상이 멈췄던 코로나19 시기 간호사들의 헌신을 잊을 수 없지만 현장에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현장의 여러 의견을 잘 녹여 간호사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람있게 일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당 강선우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 세계가 K-방역, K-의료를 벤치마킹하는 화려한 이면 뒤 의료 현장의 현실은 참으로 처참하다"면서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은 공약이었던 간호법에 거부권 행사했다. 민주당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간호 환경 개선 위해 제도적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사들이 처한 근무환경이 모두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그 상징성과 시작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간호법안을 다시 발의하고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협은 기념행사 이후 다음달까지 간호법 국제학술대회, 전문간호사 관련 한미국제학술대회, 방문간호 한일 국제심포지엄 등 릴레이 학술대외를 열어 국내외 간호 전문가들과 보건의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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