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이오 의약품 해외 의존도 높아…코로나 백신에 '2조원' 투자"

보건산업진흥원 '일본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현황 과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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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일본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가 95조원에 달하며 매년 커져가고 있지만, 해외 수입 의존도가 많게는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만 2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산업진흥원의 '일본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1조엔(95조3711억원)이다.

의약품 시장의 변화에도 일본 제약회사의 바이오 의약품 참여는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으로 수입되는 항체 의약품의 90%는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19년 세계 매출 상위 100개 의약품을 국적별로 분류해보면 저분자 화합물 55개 품목 가운데 일본 기업은 7개 품목, 바이오의약품 45개 품목 중 일본 기업은 2개 품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성장에 따라 바이오 의약품 CMO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시장은 5000억엔(4조337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백신 또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종 감염증 확대 시 일본 내에서 백신이나 치료제를 제조하려 해도 거점기반 정비, 기술자 육성, 바이오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 확보 등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일본은 백신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공중위생, 국방안전보장상 리스크임을 인식하고 조기에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고 정부의 전격적인 지원 하에 일본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바이오 의약품은 미생물이나 세포를 사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개발비용과 제조비용이 높기 때문에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 의약품 제조 및 임상연구에는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이나 기존 화학합성 제조 등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평소부터 일상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제조체제를 정비하고 바이오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유사시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정부 또한 백신생산체제 강화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거점 정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백신 제조거점 사업, 임상시험약 제조거점 정비사업, 제제화·충전거점 정비사업, 부소재 등 제조거점 정비사업으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지난 9월 기준으로 3274억엔(2조8401억원)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