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의약품 '점유율' 2위…몽골서 존재감 드러내는 'K-의료'

KOTRA "품질 좋은 의료기기 수요 높아져…진출 유망"
몽골, 제조 보다 '수입' 의존…의약품 시장 규모 2079억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몽골 의료시장에서 지분을 넓혀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의약품,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몽골 의료기기 수입액 중 국산 의료기기는 수입액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총 1593만 달러(212억 9044만원)이며, 우리나라는 615만달러(82억 1947만원), 3위인 독일은 582만달러(77억 7843만원)로 뒤를 이었다.

몽골 의료시장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중에서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자국 내 제조보다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몽골 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4245만 달러(567억)다. 이 중 자국 내 생산은 990만 달러(132억 3135만원)로 전체의 23%, 수입액은 3255만 달러(434억 8680만원)로 77%의 비중을 보이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같은 시기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 규모는 약 480만 달러(64억 1280만원)였는데, 1년 뒤에는 615만 달러(82억1640만원)로 약 28% 증가했다. 수입품목은 △내시경·산부인과·피부과용 기기 수입 비중이 28% △주사기 및 카테터 16.9%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13.4% △수혈 수액세트 12.8%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몽골정부에서 시행하는 '건강한 몽골인' 정책이 다소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몽골 정부는 '건강·국가 자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 건강보험 납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1년 1회' 건강검진 사업을 시작했다.

몽골의 의약품 수입시장 또한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의약품을 제조하기 보다는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몽골 내 의약품 제조사는 43개이지만,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사는 10배에 해당하는 444개사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몽골 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5564만 달러(2079억 3504만원)로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인 2020년 1억552만달러(1409억 7472만원)에 비해 약 66억원 늘었다.

몽골 관세청에 등록된 최근 5개년 의약품 등록갯수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매년 약 400개의 의약품이 몽골 의약품 시장에 등록된다. 지난해에는 292개의 의약품이 등록됐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된 의약품 수는 총 4191개이다.

몽골 내에서 국내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몽골 내 국산 의약품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1697만달러(226억 8040만원)로, 수입국 중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항암제, 항결핵제가 1314만달러(175억 6161만원)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항생제 211만 달러(28억 2001만원), 비타민 66만 달러(8억 8209만원), 스테로이드 제제 18만 달러(2억 405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몽골 정부가 의료 체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국립과 민간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에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기업도 몽골 국립 의료기관, 공공기관의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점도 국내 기업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몽골 정부의 보건관련 정책 변화와 추이를 봤을 때 몽골의 의료기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몽골에서는 중국산 의료기기의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한 추세이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산 의료기기가 몽골 시장에 진출하기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