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처가 중요한데…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 코로나 이후 '뚝'
질병청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 조사 결과
2019년 56.9%→2021년 46.8%…17개 시·도 중 광주 꼴찌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와 의료이용 등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56.9%까지 올랐던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2021년 46.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6.5%→2018년 50.1% →2019년 56.9%로 차츰 오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50.6%로 떨어져 2021년 46.8%, 2022년 47.1%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지난해 심근경생 조기증상 인지율을 분석해보면 제주가 6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40.3%로 가장 낮았다.
17개 광역 단위 시‧도 중 2021년과 2022년을 비교해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낮아진 곳은 7개로 전남‧경남이 1.6%p, 강원이 1.3%p 낮아졌으며, 개선된 시‧도는 10개로 세종이 12.6%p, 제주가 7.4%p, 부산이 7.0%p 순으로 높아졌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전남 여수시가 23.5%로 가장 낮았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가 27.1%, 전남 영암군이 28.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 영광군은 79%로 인지율이 아주 높게 나타났다. 대구 중구(73.1%), 전남 장성군(71.8%)도 70%가 넘는 높은 인지율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을 비교해보면, 전년 대비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낮아진 시‧군‧구는 119개로 경북 경주시가 32.2%p나 낮아졌다. 충남 부여군이 29.7%p, 전남 신안군 27.8%p 떨어지며 뒤를 따랐다.
인식이 개선된 시‧군‧구는 136개로 경북 칠곡군이 44.6%p, 대전 대덕구가 27.0%p, 충남 홍성군이 26.3%p 증가했다.
같은 시‧도 내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각 시‧군‧구의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차이를 보였으며, 시‧도 내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전남(3.36)이었다. 가장 작은 곳은 광주(1.16)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이 평균보다 낮은 시‧도 11개 중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증, 협심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평균(12.7명)보다 높은 시‧도는 충남‧강원(12.8명), 서울(13.7명), 부산(14.5명), 울산(16.1명), 경남 (16.9명)으로 집계됐다.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이 낮은 지역이 사망률이 높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높으면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인지율이 낮은 지자체들은 특히 심근경색 조기증상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증상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지자체들은 지역사회건강조사의 통계자료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의 건강문제 해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등을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