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광업계 "저질 덤핑 관광 근절·상호 무비자 필요" 한목소리
6일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 개최
단체관광 및 개별관광별 맞춤형 전략 논의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관광 연구기관과 업계가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인 초저가 '덤핑 관광' 상품 퇴출에 더 나아가 상호 무비자, 개별여행객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방한 관광시장 1위인 중국 시장을 단체관광객(유커)과 개별관광객(싼커)으로 나누어 맞춤형 정책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중국 여유연구원 등 한중 관광 연구기관, 한국여행업협회와 중국여행사협회 등 한중 관광업계, 학계를 비롯해 트립닷컴, 메이투안, 위챗페이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김형곤 세종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초저가 여행 상품이라는 것은 불공정 거래 환경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라며 "가격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 문제이며 결국 관광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국가 이미지 훼손을 야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행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인재 유입이 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혁신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초저가 상품을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여행산업계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단체관광시장의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중 정부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중 전담여행사 간의 공정거래 윤리강령 체결, 한중 단체상품 표준계약서 개발 등의 방안이 있다"고 했다.
지난 1998년 한국과 중국이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위한 '한중관광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중국 전담여행사들이 몇 년간 여러 요인으로 경영 위기, 구조조정을 하는 실정에 놓였다"며 "이에 전담여행사 재활에 있어 중국의 한국 무비자 조치에 상응하는 '유화정책'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담여행사가 유치한 단체나 VIP, 기업행사, 마이스, 의료관광 등 특적 목적을 가진 중국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요청드린다"며 "단순히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쟁력에 직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으로 꼽히는 마이스(MICE) 시장 유치에 있어서도 무비자 정책이 유리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리주위엔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마이스 송출국"이라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양국 간 사증 면제 정책을 펼친 국가들이 아무래도 중국 인센티브 그룹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에 무비자 정책을 하면 중국 마이스 유치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가깝고 지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다이빈 중국여유연구원 원장은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의 매우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시고 있다"며 "두 나라는 양국간 비자를 상호 면제하고 여러 도시아를 연계한 동아시아 문화관광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인의 연령은 21~30세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31~40세(23%), 60세(14%), 41~50세(12%), 51~60세(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 천 트립닷컴 그룹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중국인 해외여행객들의 가장 큰 변화는 개별여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행소비품질을 따지고 느리게 향유하며 깊게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븐 천 위쳇페이 글로벌사업부 이사는 "서울을 넘어 지방 도시로 개별관광객의 동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대중교통 예약·결제 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며 "단순 관광이 아닌 쇼핑·뷰티·맛집·문화체험과 같이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중소 여행 콘텐츠들의 지속적인 발굴과 확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한다"고 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중국은 올해 외래관광객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전략시장"이라며 "빠르게 회복하는 단체관광객(유커)과 이제는 대세가 된 개별관광객(싼커)을 나누어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해 고부가 방한객 유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