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수장 바뀐 '3대 여행업 협회'…"새 바람 불까"

여행업협회·서울관광협회 관광협회중앙회 신임 회장 선출

(왼쪽부터) 이진석 차기 한국여행업협회장, 조태숙 신임 서울시관광협회장, 이경수 차기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각 협회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업 '3대 협회' 차기 회장 자리가 줄줄이 바뀌면서 여행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서울시관광협회(STA),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가 최근 신임 협회장을 각기 선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6년 만이다.

이진석 차기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왼쪽에서 두번째)(한국여행업협회 제공)

"관광, 수출산업으로 격상시킨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 11월 26일 정기총회에서 '여행업 발전과 진흥'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진석 내일투어 대표를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회장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이진석 신임 협회장(62)은 1987년 서울항공여행사를 입사해 1990년 아주관광에서 근무했으며 1995년부터 현재까지 개별전문 여행사 내일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주요 공약은 △여행업 세무코드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국내로 세분화△MICE 목적 정부지원금 보조 사업 확대 △회원사 5000개 이상으로 확대 △해외 온라인 여행기업(OTA) 디지털세 조기 도입 추진 △플랫폼기업과의 공정한 협력관계 구축 △전자여행허가제(K-ETA) 제도 개선 등이다.

무엇보다 그는 인바운드(외래객 유치 관광) 여행업이 차지하는 국가 산업 기여도 인식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책 강화를 내세웠다.

인바운드 여행대금을 알선으로 보는 기재부의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판매대금을 총액기준으로 부가세 영세율 적용할 수 있도록 선행 연구부터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신임회장은 "인바운드를 수출산업화 해 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태숙 신임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오른쪽)(서울시관광협회 제공)

"관련 종사자 만족할 시스템 구축할 것"

이달 1일부터 3년간 임기를 시작한 조태숙 신임 서울시관광협회장(67)은 디지털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여성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시관광협회가 개최한 2024년도 제3차 이사회 및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2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조태숙 신임회장은 1992년 창립한 영풍항공여행사 대표이사이자, 한국관광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여행업협회 이사, 헤이리예술인마을 관광위원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소통과 화합·연간 팸투어 2~3회 실시 △외국인 채용을 위한 전용 라인 구축 △AI 기반 관광 콘텐츠 개발과 서울관광 플랫폼 구축 △디지털 테크 이용한 업무시스템 구축 △매월 서울 관광 멤버스 데이 개최 △민관 소통 창구 마련 △인력 수급, 인사, 노무, 재무 서비스 지원 등을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을 접목한 서울 관광 맞춤형 서비스 '서울관광플랫폼'과 함께 관광사업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디지털 테크'를 이용해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관광인으로서 자긍심 갖게 하겠다"

이경수 신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53)은 협회 '맏형'으로서 관광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달 20일 정기총회에서 차기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회장을 선출했다. 이 신임 회장은 아일항공 여행사 대표이사직과 충북문화재단 이사, 청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주요 공약은 △규제 개선에 주도적 역할 △지자체와 협업 체계 구축으로 지역관광 활성화 및 경제적 효과 극대화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홍보 강화 △관광업계 교육 및 네트워킹 지원 △중앙회 자구책 마련이다.

이 회장은 당선 즉시 캐치프레이즈를 '한국 관광인에 대한 존경'(Respect for Korean Tourism)로 바꾸고 관광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중앙회는 회원사가 개별 사업자가 아닌 지역별, 업종별 협회와 업종별 위원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업계의 현안 해결을 위한 의견 수렴 등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상시 운영하면서 급변하는 관광업계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만성적인 운영난 해결을 위한 태스크 포스(TF)팀 운영, 관광 관련 박람회 등으로 수익 극대화 등을 내세웠다.

한편 한국여행업협회는 관광진흥법에 의거 등록된 여행업체를 정회원으로 여행업을 대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 사업단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업종별 및 지역별 관광협회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협회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특수법인이다. 서울시관광협회는 서울시 소재 5000개 관광사업체를 회원사를 두고 있는 협회이다. 서울시 소관 사단 법인체이자, 1961년도에 관광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최초 법정 관광단체이기도 하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