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에서 퐁뒤 어때…스위스 겨울 데이트 코스 6
스위스에서 낭만적인 겨울 추억 쌓기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따뜻한 빛으로 반짝이는 조명 장식, 크리스마스 음악, 마법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스위스의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이다.
크리스마스 전 4주 동안을 뜻하는 대림절(Advent)은 도시마다 저마다 주제를 갖고 조명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 장이 열리며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최근 스위스관광청이 스위스 낭만적인 겨울 체험들을 선별한 가운데 그중 특히
현지인들이 데이트로 활용하는 곳들을 골라 소개해 본다.
찬 바람이 불고 퐁뒤 시즌이 찾아오면 취리히 현지인들은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스위스의 향토식 마니아들도 빈티지 트램에 올라 취리히 최고의 명소들을 달리며 낭만적인 시간을 갖는다. 바로 퐁뒤 트램에서다.
취리히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1930년에 만들어진 빈티지 트램은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약 2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여정 동안 승객들은 향신료를 넣고 따뜻하게 데운 글뤼바인(Glühwein)과 그라우뷘덴(Graubünden) 특산품인 말린 고기 플래터, 치즈 퐁뒤, 디저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올해 트램은 지난 1일부터 2025년 2월28일까지 운행한다. 11월에는 수, 금, 토, 일요일에, 12월에는 월, 수, 금, 토, 일요일에, 1월에는 수, 목, 금, 토, 일요일에, 2월에는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에 운행한다.
1회차는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회차는 8시 15분부터 10시 15분까지 운행한다. 이용료는 109스위스프랑(약 17만 2400원)이다. 단, 다음 달 24일부터 2025년 1월2일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퐁뒤를 더 이색적으로 즐기는 이색적인 이동수단이 또 있다. 바로 크루즈. 취리히 호수 유람선에 올라 전통적인 냄비인 카켈롱 카켈롱(caquelon)에서 치즈 퐁뒤를 즐길 수 있다.
퐁뒤 크루즈는 취리히에서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해 9시 45분에 되돌아오는 여정인데 한 시간 반 동안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 좋아 연인들에게 인기다.
올해는 10월1일부터 2025년 4월10일까지 운항하는데 기간에 따라 운항 요일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예약하도록 한다. 치즈 퐁뒤 혹은 라클레트 퐁뒤 뷔페가 포함된 요금은 68스위스프랑(10만 7600원)이다.
취리히의 휘를리만바트 & 스파(Hürlimannbad & Spa)는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루프톱(옥상) 전망을 자랑하지만, 겨울 낭만이 스파 아래로 반짝이는 절경은 비할 바가 아니다.
100년이나 된 지하 금고부터 루프톱까지 여러 종류의 스파 시설이 갖춰져 있다.
과거에 양조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이용한 스파답게 나무 배럴을 욕조로 이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노천 풀은 취리히 도심 전체와 그 너머 알프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비스트로 라운지에서는 감각 있는 분위기와 신선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와인이나 프로세코 한 잔 하기 좋다.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스위스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안뜰이 빛, 착시, 음악, 먹거리로 가득한 겨울 왕국으로 변모한다.
약 30분 동안 지속되는 조명 쇼에서는 미스테리한 전설적인 존재들이 어린이들과 어른 모두를 매료시킨다.
행사장에서는 음식과 음료도 즐길 수 있는데 조명 장식된 바와 레스토랑, 다채로운 음식 가판대가 즐비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어준다.
취리히에는 80년 남짓 이어져온 인공 아이스 링크가 있다. 1930년에 조성된 6000㎡ 너비의 돌더(Dolder) 아이스 링크는 유럽 최대의 개방형 인공 아이스 링크다. 수십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스케이트장이다. 분위기도 사뭇 남다르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중앙에 세워져 있고 LED 전구가 빛깔을 바꾸며 스케이트장을 작은 겨울 모험 여행으로 만들어 준다.
잠시 쉬고 싶다면 스케이트 장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펀치 한 잔으로 기운을 차리거나 퐁뒤 식사를 즐겨 보아도 좋다.
물론 스케이트도 대여할 수 있고 어린이용 헬멧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단,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훈련으로 인해 잠시 개방이 중단된다. 성인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는 각각 8스위스프랑(약 1만 2700원)이다.
마터호른(Matterhorn)을 바라보며 이글루에서 이색 퐁뒤를 즐길 수 있다.
해발고도 2727m에서다. 고르너그라트(Gornergrat)행 기차를 타고 로텐보덴(Rotenboden) 역에 내리면 이글루 마을이 펼쳐진다.
이글루는 매년 새롭게 지어지는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솜씨를 뽐낸다. 낮에는 이글루 바에서 맛있는 스위스 치즈 퐁뒤를 맛볼 수 있다.
또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이글루 글뤼바인도 분위기를 한껏 즐기기에 제격이다. 다음 달 21일에 개관해서 2025년 4월 중순 경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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