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어느덧 3개월…여행업·소비자 보상 언제쯤
1000억 원 피해 본 여행업계, 3분기 실적도 하락 전망
미환불 소비자 여전히 심각…PG사 피해 가장 많아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티몬·위메프발 미정산 사태가 벌어진 지 어느덧 3개월이 된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에게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티메프 측은 어떤 보상도 하지 않고 있어 여행업계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을 위한 보상안도 전무하다.
31일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10개사를 중심으로 파악한 6~7월 미정산액은 265억원으로 추정된다. 중소여행사를 포함해 올해 연말 출발분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최대 1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티메프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600억 원 규모의 '이차보전' 사업을 진행했지만,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사업인데다 이차보전율 3% 기준으로 지원 자금 규모가 적어 피해를 입은 중대형 여행사는 사실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행업계의 티메프 여진이 지속되면서 증권가들은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433억 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127억 원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역시 하나투어가 3분기 기대치를 하회하는 1484억 원의 매출, 127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여행사 10곳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소비자분쟁조정에 공동 대응 중이다. 앞서, 올해 8월16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여행사를 상대로 소비자분쟁조정 접수통보서를 보낸 바 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분쟁조정회의에 일부 PG사 및 카드사를 참여시켜야한다고 요구했는데 이를 소비자원 측에서 받아들였다"며 "분쟁 조정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더구나 향후 분쟁조정회의에서 여행사의 책임 일부가 인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줄도산 위험도 높아진다. 한 소규모 여행사 대표는 "미리 안 좋은 상황을 걱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메프에사 여행상품을 결제했던 일반 소비자의 피해도 여전히 심각하다. 앞서, 페이사들을 중심으로 티메프 피해자들에 대한 환불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토스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한 소비자들의 환불 완료 인증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로 결제해 카드사와 PG사 등을 통해 환불 절차를 밟고 있는 여행 소비자들은 대다수가 아직 환불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티메프피해자연합 검은우산비대위에 따르면 티메프 미회복 피해 현황 조사 결과(표본 2258개), 여행(숙박, 항공) 피해 사례는 1805개이며 피해 액수는 5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PG사가 1726개로 가장 많았으며 간편결제 72개, 무통장 입금 7개 순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여행업협회 등 관련 단체 통하여 여행사 대응 및 소비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여행업계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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