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에 몰린 여행수요, 유럽·호주로 분산"…장거리 예약 늘어

교원투어, 4분기 예약 기반 '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결과 공개
서유럽·동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 비중↑…1개국 패키지도 인기

4분기 인기 여행지 체코 프라하 (교원투어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기존 일본과 베트남에 집중된 여행수요가 유럽과 호주 등 거리가 먼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 나라에 오래 머무르는 1개국 일주 여행을 예약하는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4분기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한 '4분기 해외여행 트렌드 및 인기 여행지'를 23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과 베트남으로 양분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 장거리 여행지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 선호도 조사를 보면 서유럽(4위)을 비롯해 지중해(6위), 동유럽(7위), 남유럽(8위) 등 주요 장거리 여행지가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 4분기 전체 예약에서 장거리 여행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0%P(포인트) 늘어난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인기가 높았고 엔저와 맞물려 일본 여행 열풍이 불면서 장거리 여행지의 비중이 작았다.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유럽 여행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는 물론 연말에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행지 중에는 수요가 가장 많은 서유럽과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동유럽의 약진이 돋보인다. 서유럽은 파리올림픽 기간과 추석 연휴에 치솟았던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계속 느는 추세다.

동유럽의 경우 겨울철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여행이지는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프라하, 빈 등 동유럽 주요 도시에서의 자유 일정이 포함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가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볼 수 있는 상품이다.

1개국 일주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와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를 중심으로 일주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특색이 다양해 1개국 여행을 즐기기 좋다는 평가다.

1개국 일주 패키지는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여행하면서 역사와 문화, 음식, 자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국경을 넘지 않아 이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소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대중교통만으로는 여행이 쉽지 않은데 일주 상품을 통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런 여행 트렌드의 변화는 랜드마크 관광과 쇼핑이 중심이던 해외여행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세분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뒤 서유럽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길 수 있는 동유럽과 일주 여행에 특화된 지중해, 남유럽 예약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과 호주를 중심으로 장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