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 수상한 몰아주기" 관광공사, 비전문업체에 25.8억 계약

[국감현장] 배현진 의원 "2018년부터 90건, 25.8억 몰아줘"
"설립 한 달도 안 된 회사와 수의계약…타 계약 실적 전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전문성 입증이 부족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업체는 여성 1인 기업인데, 남편이 과거 한국관광공사에서 6개월 정도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 외엔 타 납품실적조차 없는,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18건, 지난해 25건을 체결하며 독점하다시피 수의계약을 하는 눈에 띄는 업체가 있다"며 "A씨가 대표인 여성 1인 기업으로 관광공사와 2018년부터 총 90건의 계약을 맺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업체는 이벤트 전문 대행사로 한국관광공사와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25억 8000만 원이다.

배 의원은 "해당 업체는 2018년에 설립했는데 설립 한 달이 채 안 되어 관광공사와 비교 견적도 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알고 보니 남편 B씨가 관광공사에서 6개월 인턴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수의계약 체결 당시 관광공사 담당자를 보니 B씨와 함께 인턴근무한 C씨였다"며 "C씨는 이후 해당 업체에 본인이 소속되지 않은 다른 부서 계약 견적서까지 전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해당 업체의 전문성에 대한 진위 여부도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 의원은 "계약 사유가 '전문성을 갖춘 회사'라고 했는데 2019~2020년 매출액 내역을 보면 관광공사 계약건 외에 다른 시장과 계약 자체가 없다"며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는 회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지적하신 문제 부분을 인정한다"며 "해당 사항과 관련해 확인 후 별도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앞서 해당 국감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열린관광지 홈페이지'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9년간 279억 원이 넘는 사업을 몰아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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