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출근인데 태풍이라니"…항공 지연에 베트남 여행객 '발동동'

18일 오전부터 항공편 지연 잇따라…22일까지 폭우·벼락 예보
"출근하려면 집에 가야하는데"…"투어 취소하고 숙소 대기 중"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휩쓸고 지나간 1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베트남 하노이의 침수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2024.9.11 ⓒ AFP=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베트남 다낭 기상 상황 악화로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자 귀국을 앞둔 관광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아직 비바람으로 2시간 이내의 지연만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19일과 20일 태풍 '솔릭'(SOULIK)이 베트남 다낭 등 일부 지역을 통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정대로 출근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생겨서다.

1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실시간 운항정보를 제공하는 에어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 다낭에서 출발 예정인 티웨이항공은 30분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오후 7시 25분 호찌민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비엣젯항공은 1시간 이상, 같은시간 호찌민에서 출발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은 약 20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간 지연이 아니어서 큰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전 베트남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편 대부분이 지연된 데다, 앞으로 기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이 남은 이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은 기상악화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19일과 20일까지 휴가를 낸 경우 주말인 21일과 22일을 활용해 여유롭게 귀국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평일인 19일 전 귀국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해서다.

기상청 날씨누리 세계기상정보서비스(WWIS)에 따르면 현재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다낭은 20일까지 비가 이어지고 21일과 22일에는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외교부도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 태풍 4호로 인한 강풍과 폭우가 예보됐으니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긴급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현지 여행객들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 등에선 현지 투어 취소에 대한 아쉬움, 귀국 일정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관광객은 "아직 결항 소식은 없지만, 출근하려면 집에 가야 하는데 비바람이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광객은 "오늘 밤 비행기인데 지연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으며 다른 이는 "내일 더 (비가) 더 온다는 데 투어는커녕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도착한 지 오래되지 않은 관광객들은 "투어를 취소하고 호텔에서만 대기 중"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