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나들던 발리행 티켓, 뚝 떨어진다…LCC 취항 효과

한·인니 항공회담 후 지방공항~발리 노선 연이어 취항
여행업계 "기존 항공권 가격으로 여행상품 득템 가능"

발리 짐바란 해변. ⓒ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잇따른 취항 소식에 발리행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며 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간 발리는 비싼 항공권 가격에 상대적으로 비용에 덜 구애받는 '신혼여행'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발리 노선의 경우 일부 대형항공사(FOC) 항공사만 운항했기 때문에 왕복 항공권 가격은 싸게 사도 70만 원대에서 비싸면 200만 원대로 타 동남아시아 대비 두 배 이상 차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LCC항공사의 진입으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의 항공권과 여행상품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LCC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신규 취항하는 발리 직항 노선을 이용한 프로모션 및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3월 1일 한국·인도네시아 정부가 항공회담을 갖고 국내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은 각각 주 7회(총 28회)로 신설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089590)이 10월 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에어부산(298690)은 10월 30일부터 '부산(김해)~발리' 노선을 주 4회 취항한다. 올해 하반기 내엔 티웨이항공(091810)이 '청주~발리'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다니엘 푸툿 쿤코로 아디 라이온에어 그룹회장이 6월 4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공동운항 협정을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2024.6.4/뉴스1

발리 노선 확대에 여행사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가격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한정된 수요를 다변화하고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랑풍선(104620)은 에어부산 '부산~발리' 노선을 이용하는 '부산에서 떠나는 환상의 섬 발리' 기획전을 선보인다. 기획전에선 5박 6일 상품을 모았는데 가격은 59만 9000원부터로 기존 발리행 항공권 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LCC의 장점이 저렴한 가격인 만큼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발리 여행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리가 기존의 신혼여행지라는 인식을 넘어 가족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목적지로 변모할 가능성 또한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가족여행, 레포츠, 자유여행 등 다양한 수요를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으로 확대할 전망"이라며 "더군다나 최근 말레이시아항공 운항 중단으로 인해 쿠알라룸푸르 경유 발리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발리 중앙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16만 명)은 네 번째로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1위는 호주(86만 명)이었다. 이어 인도(32만 명), 중국(27만 명), 한국, 프랑스(14만 명) 순이었다. 한국은 7월의 경우 전월 대비 46.4% 늘어난 3만 명이 방문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