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탄탄대로' 파라다이스 "1.1조 매출 달성 무난"(종합)

코스피 이전상장 기업설명회(IR데이) 개최
中 내년 회복 예상…5000억 투입 장충동 호텔 착공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파라다이스그룹 제공)

(인천=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는 1등을 넘어 그다음을 위해 도약하며 본질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해입니다."

2일 최종환 파라다이스(034230) 대표이사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한 '미디어·IR 데이'에서 "향후 3개년은 새로운 사업 확대와 중국 시장의 회복, 단체 관광객 지속 성장세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699억 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912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당초 그룹이 목표한 연간 매출액 1조1000억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 배진원 상무(왼쪽부터), 최종환 대표이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임준신 전무이사,파라다이스 김도형 자금팀장(파라다이스그룹 제공)

◇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중국 매출, 상반기에 이미 70% 달성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극복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1조 410억 원, 영업이익 1881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엔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648억 원,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4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강화되면서 파라다이스시티 리파이낸싱(재조달)에 조기 성공하고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하며 시장 신뢰에 부응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올해 들어 파라다이스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2월에 신용 등급 상향이 이뤄졌고, 5월엔 대규모 그룹 집단 지정, 6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해냈다"며 "파라다이스 그룹은 이제 자산 5조 원이 넘는다"고 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 회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임준신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전무는 "2022년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먼저 풀리는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며 "앞으로 중국은 포텐셜(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카지노 부문에서만 3756억 원의 매출을 올릴 때 중국에서 65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며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해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을 거둘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내년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중국 시장 목표를 45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상반기에 이미 3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파라다이스그룹 제공)

◇ 5000억 원 투입 장충동 호텔

최종환 대표이사는 "1등을 하기 위해서는 2등 3등보다는 더 많이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1인치를 어떻게 더 갈 거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새 브랜드 캠페인을 발표한다. 올해 도입한 성장 전략인 '비욘드 넘버원(Beyond No.1) 파라다이스 벨류업 프로젝트' 기반으로 서비스업을 넘어 '체험산업 크리에이터'로 관점을 전환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사업 계획으로 △김포공항 국제선 라운지 오픈(8월) △워커힐 카지노 VIP 전용 영업장 개장(9월) △장충동 호텔 착공(연말) 등 앞두고 있다.

그룹의 중점 사업은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건립으로 1만3950㎡(4220평)에 달하는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로 조성한다. 오는 2028년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한다.

최 대표는 "장충동 호텔에 공사비가 5000억~55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파라다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 위에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단독 투자로 이뤄져 있고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약 9500억 원 정도"라며 "최적의 자본 구조를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에 하이롤러(고액) 게임 환경에 최적화한 VIP 전용 영업장을 388.31㎡(117평) 규모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2025년 220억 원, 2026년 320억 원 등 지속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 카지노업 1등 넘어, 초격차 경쟁력 공고히

최 대표이사는 "연말까지 두고 봐야 하지만, 경쟁사가 개장한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우리는 선방하고 있다"며 "내년, 내후년엔 지속적으로 경쟁사가 시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우리 입장에선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날 최 대표이사는 올해 3월 공식 개장해 경쟁 상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히건 인스파이어에 대한 의견과 함께 '카지노 얼라이언스(동맹)'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동일한 시설들이 개장하기 때문에 인력 유출에 대한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인사제도를 혁신하고 직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보상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카지노 4개 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에서 힘을 합쳐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스파이어는 하나이고 우리는 넷 아닌가"라며 "서울, 인천, 부산, 제주 카지노 4개 사를 더하면 우리는 107만 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하면 인스파이어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는 고객 집중공략형(CRM)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종환 대표이사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카지노 업계 1등을 넘어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