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귀환의 신호탄"…한중 관계 훈풍에 미소 짓는 관광업계

한중 관광교류 확대 방침에 인바운드 업계 기대감↑
단체관광 활성화 전망…"변화하는 中 트렌드에도 대비해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절을 맞아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2024.2.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최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회복이 더뎠던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입국 관광객) 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번 논의가 '유커 귀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최근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기존 추진하던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화를 넘어 관광까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내려진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국내 관광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발효하기도 했다.

해당 조치가 발효된 2017년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월 59만여 명에서 36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한한령 이전은커녕 코로나19 이전 수준도 100%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9만 1347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인바운드 관광객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48만 7623명과 비교하면 80%가량 회복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본과 미국 방한 관광객 회복률은 90.3%, 142.3%였다.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의 관광 분야 교류 확대 결정에 호텔, 카지노 등 관광 관련 업계는 항공편 증편, 단체관광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방한 항공 운항 편수는 총 3763편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번 회담 이후 항공편의 완전한 회복에 더해 크루즈 편수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개별 관광객 위주로 중국인 방한이 회복됐는데 (정상회의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체관광이 활성화되면 직항 노선도 확대되고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연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중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단체관광 쪽은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업계의 경우에도 더뎠던 중국인 고액관광객(VIP) 회복세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관광업계의 전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 트렌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개별 관광의 비중이 높아졌고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점도 다양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여행의 형태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라며 "추후 단체관광이 활성화되더라도 이전처럼 쇼핑센터를 전전하는 저가 관광이 아닌 프리미엄 관광 등으로 다양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