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여행 오세요"…한국 찾아와 세일즈 뛴 필리핀 장관
가르시아 프라스코 장관 "필리핀 여행자 비중 1위가 한국"
필리핀 대통령이 관광 인프라 확충 직접 지휘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필리핀 정부가 관광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직접 방한해 이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 대통령까지 나서 필리핀을 '아시아의 관광 강국'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비전을 내세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올해 필리핀 입국 관광객 200만명 돌파…1위는 '한국인'
올해 필리핀을 찾은 방문객 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총 212만1944명이다. 이 중 한국인이 전체 27%에 달하는 57만2855명으로 필리핀 방문객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미국(17.48%), 일본(6.99%), 중국(6.68%), 호주(4.74%)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필리핀은 올해 총 770만명의 해외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발생 전 약 826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2019년에 근접한 수치다.
관광 수입은 이미 2019년을 뛰어넘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31일까지 관광 수입은 1576억 필리핀 페소(약 3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2019년(3조1000억 원)과 비교해 약 120.7%에 달한다.
프라스코 장관은 "지난해 약 140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했는데 이는 필리핀 방문객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한 것"이라며 "현재 11개 항공사가 세부, 클락, 칼리보(보라카이), 마닐라 등 주요 목적지를 연결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할 계획을 가진 만큼 올해 한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광객의 취향에 맞춘 상품들을 캠페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며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휴가 상품, 골프, 영어와 관련한 ESL 프로그램, 다이빙, 웰니스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최근 필리핀 관광부는 세계적인 여행지로 도약하기 위한 '러브 더 필리핀'(Love the Philippines)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을 출범했다.
◇ 120개 다이빙 관광지, 세계 명소로 키운다
무엇보다 필리핀은 올해부터 다이빙 관광지를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필리핀 전역에 약 120개 정도의 다이빙 관광지들이 있다. 필리핀은 산호 삼각지대 중심에 있고 7000여 개가 넘는 섬이 있어 해양 생물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 네그로스 오리엔탈, 보라카이, 세부, 카미구인, 오리엔탈 윈도르 등 주요 5개 다이빙 목적지에 최신 고압 체임버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에 다이버들은 비상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프라스코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생물 다양성 국가 18개국 중의 한 곳이 바로 필리핀"이라며 "지난해엔 세계 최고의 해변 관광지, 세계 최고의 다이빙 관광지, 아시아 최고 관광지를 수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통령이 관광 인프라 확충 직접 지휘필리핀은 범정부적으로 국가관광 개발을 위해 인프라 및 접근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아시아 최대 국제항공포럼인 '루트 아시아 2023년'에서 '키나 막탄 세부국제공항'이 인정을 받았으며 클락 국제공항 같은 경우에는 '루트 아시아 선정 최고의 공항' 500만 명 미만 승객 부문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지휘아 신마닐라 국제공항을 건설한다. 이에 따라 개장 초기 연간 3500만명 여객을 수용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연 최대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클락 국제공항도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용 능력을 2배 증원해 연간 8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 확장을 하는 사업이다.
프라스코 장관은 "대통령이 직접 관광인프라 확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민간과 공공 파트너십 등 파이프라인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통 분야에만 248억 달러, 관광 분야에 약 21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 정부 기관과 협력해 관광객 휴게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중부 지역부터 남부 민다나오에 이르기까지 약 10개 지역에서 여행 정보 뿐 아니라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샤워 시설을 구비한 화장실을 갖춘 휴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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