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모친상에도 중국 갔어야 했던 이유

갑작스러운 비보…대체 고려했지만 까다로운 절차로 중국행
가족들의 독려…"어머니도 푸바오 배웅 원하셨을 것"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중국까지 동행했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다. 강 사육사는 이동 하루 전 모친상을 당했지만 까다로운 이송 절차와 가족들의 권유로 중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하루 전인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강 사육사의 중국 동행 배경에는 까다로운 국제 이송 절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측은 경황이 없을 강 사육사 대신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를 동행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여객기가 아닌 화물기의 경우 범죄 도피 우려 등으로 탑승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대체가 불가능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화물기는 일반 승객으로 탑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승인) 절차가 복잡했다"며 "해당 절차를 통과하는 데만 1주일 이상이 소요돼 물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에는 강 사육사 본인과 가족들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남 2녀 중 3남인 강 사육사는 가족회의를 거쳐 계획대로 중국 동행을 결정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강 사육사 가족들은 '어머니가 (푸바오를) 배웅하는 것을 더 원하셨을 것'이라며 강 사육사의 무거운 발걸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국 사육사가 푸바오의 이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중국 측도 배려했다. 화물기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는 만큼 중국 측 인원을 최소화해 강 사육사가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비행기에는 중국 측 수의사, 강 사육사, 조종사, 승무원 등만 탑승했다.

한편 강 사육사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진 이날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