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4번째 호텔 여는 호텔HDC…부동산 보폭 넓힌다
파크 하얏트·안다즈 이어 IHG '보코' 명동에 오픈 예정
HDC현산 개발 부지에도 호텔 운영 확정…호텔업계 '촉각'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파크하얏트 서울 등을 운영하는 호텔HDC가 서울 중구 명동에 신규 호텔 개관을 준비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사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진행하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호텔 운영사로 참여하며 사업의 보폭을 더욱 넓혀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HDC는 서울 중구에 '보코 서울 명동' 을 오는 6월 오픈한다. 기존 하나투어가 운영하던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인수한 그래비티자산운용과 위탁경영계약을 체결하고 6월 소프트 오픈을 목표로 외관과 인테리어를 변경하고 있다.
'보코'는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이 2018년 론칭한 브랜드로 전 세계 62곳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문을 연 '보코 서울 강남'에 이어 두 번째다. 호텔HDC는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에 이어 4번째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HDC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함께 호텔HDC의 호텔 운영 유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서울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에서 호텔 운영을 확정 지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는 총면적 15만㎡ 부지에 오피스, 쇼핑몰, 호텔 등 상업시설과 아파트,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호텔HDC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부지에 9917㎡(약 3000평) 규모의 호텔을 운영할 예정이다. 객실 규모는 120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회사 측은 하얏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메리어트 등 호텔 브랜드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착공은 이르면 올 8월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규모로 조성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지구에서도 호텔 운영이 확정됐다. 호텔HDC는 내년 말쯤 호텔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지구에 들어설 호텔은 200~250실 규모다. 잠실 야구장 등 스포츠 시설이 인접해 있는 만큼 스포츠에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 들어서는 호텔에서는 잠실 야구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스포츠와 관련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텔HDC 관계자는 "4번째 사업지(보코 서울 명동)의 성공적인 개관과 운영으로 호스피탈리티 사업 운영 전문회사로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선도해 갈 계획"이라며 "HDC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통해 수익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HD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866억3996만 원으로 전년(750억1451만 원) 대비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억8823만 원으로 전년(26억357만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호텔HDC가 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 등 5성급 호텔에 이어 특급 호텔을 잇달아 운영하게 되면서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는 특1급(5성) 호텔들에 추가로 특급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면 업계에서의 입지가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대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체인들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규 사업의 경우) 모회사가 부동산 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부동산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호텔 유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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