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경쟁사 모두투어와 패키지 상품 판매 제휴…왜?

지난해 3월부터 제휴…최근 공급 확대키로
업계 "수익성 낮은 패키지 손 떼는 수순"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 로고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야놀자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이 모두투어(080160)와 패키지 상품 판매 제휴를 전면 확대하기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 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인터파크트리플은 수익 악화에 따라 패키지 영업을 맡은 여행사업부 일부를 대폭 축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제휴는 사실상 패키지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은 모두투어와 지난해 3월부터 패키지 판매와 관련해 제휴 관계를 맺어온 가운데 최근 상품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경쟁사 관계인 두 여행사의 상품 판매 제휴는 업계 내에서 이례적인 행보이다.

인터파크 투어는 직판(직접 판매) 여행사로 자체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해 오고 있다. 해외 패키지의 경우 인터파크 자체 상품도 있지만, 국내 패키지의 경우 전부 모두투어 상품이다.

인터파크투어 내에 모두투어 상품 판매 목록

야놀자는 지난해 10월 기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인터파크트리플 패키지 사업부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물론, 관계사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했다.

기존 인터파크의 강점인 '오픈마켓'이나 아웃소싱(위탁 판매) 형태로 패키지 사업을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과 달리 패키지는 주요 여행사에 많이 밀리기 때문에 사실상 패키지를 포기한 것"이라며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구색상 패키지를 없애지 않겠지만, 더이상 패키지에 힘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불거져 온 야놀자의 모두투어 인수설과 일맥상통하다"며 "외형 확장,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데 패키지 부문에 있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인 패키지사인 모두투어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야놀자 측은 "최근 출시한 'W트립'과 '홀릭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패키지 인원을 충원하는 방향으로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다"며 "인력은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사실상 부정했다.

그러나, 인터파크트리플은 호텔, 단품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는 한편, 패키지 부문 인력 공고는 지난해 9월 이후 전무한 상황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