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용 늘린다…'인력난 호소' 관광업계 "희망 보여"

호텔·콘도업 E-9 고용 허가제 시범 운영
6개월 이상 청년 고용 여행업엔 최대 1200만원 지원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5.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외국인 고용 확대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벌써부터 기쁩니다."

관광업계 인력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관광업계는 우선 반기는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텔·숙박,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탈한 인력들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관광숙박업 인력수급 실태조사 결과 엔데믹을 맞이했으나, 지난 6개월간 평균 미충원율은 23%에 달했다.

정부는 8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비전문 외국인력 도입, 청년고용 촉진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인력난이 심화된 호텔·콘도업 대상으로 비전문 취업 비자(E-9) 고용 허가제를 시범 사업을 거쳐 마련 및 추진한다. E-9 비자에 해당하는 업무는 홀서빙, 객실 청소, 조리보조다. 다만, 이번 고용 허가제에선 홀서빙은 빠진다.

또 특정 활동 비자(E-7)에 해당하는 외국인 호텔접수사무원 고용 업체 요건은 외국인 투숙객 비율 40% 이상에서 완화한다. 구체적인 완화 범위는 논의 중이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인력난 관련해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3가지를 요청해 왔는데 그중에 1가지가 우선 해소된 것"이라며 "오늘 내일 안에 가능하지 않겠지만, 나머지 2가지인 내국인 구직자를 위한 교육 및 금액 지원,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도 해결되긴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행업을 대상으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원을 확대하여 고용보험 피보험자 1인 이상(기존 5인 이상)이라면 청년고용에 따른 장려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6개월 이상 고용유지 시 사업주에게 2년간 최대 1200만원 지원한다.

이용규 한국자전거나라 대표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청년 일자리 사업도 매우 중요하지만 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경력직들이 업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고용난 해결 방안뿐만 아니라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등 외국인 관광객 편의 개선안에서도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한하여 시행 중인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확대 및 시한 연장한다. 또 쇼핑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2024년 1월1일부터 즉시 환급 사후 면세의 한도를 2배로 상향한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학교 겸임 교수는 "이번 수수료 면제 방안은 해외 국가들에게 한국 관광에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무비자 정책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아직은 국가간 형평성 문제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것은 비용을 면제하는 것뿐 아니라 복잡하고 어려운 비자 발급 체계도 개편해야 한다"며 "해외 한국 대사관 인력이 부족해 인력을 충원하든지 아니면 체계를 간소화해야한다는 지적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