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골라서 '달멍'하세요"[보름달 명소]

충청·대전, 경상·대구·부산, 전라·광주, 제주

충남 부여군 궁남지(부여군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출 수 있는 추석 연휴다. 둥글게 차오른 보름달을 보며 잠시나마 '달멍'(달을 멍하게 응시)하며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멍 때리기'는 뇌가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해 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 중에서 달을 보기 전국 보름달 명소를 지역별로 꼽아봤다.

계족산에서 야영하는 백패커들(한국관광공사 제공)

◇충청·대전, 보름달 아래 피어난 연꽃 충남 부여에 달빛 명소로 '궁남지'가 있다. 매년 여름 서동연꽃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1000만 송이 연꽃이 펼치는 장관으로 전국적인 출사여행의 성지로 꼽힌다.

여름이 지나도 보름달 아래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연꽃 가운데 빅토리아 연꽃이 9월 말까지 피어 있기 때문. 빅토리아 연꽃은 연꽃 중에서 가장 큰 잎과 꽃을 가지고 있다.

총 14.5㎞의 황톳길로 맨발 트레킹 명소로 잘 알려진 대전 '계족산'은 숨은 백패킹 명소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있어 별빛 아래 야영을 하려는 백패커들이 많이 찾는다.

계족산의 대표 전망대는 해발 420m에 자리한 계족산성으로 삼국시대의 성벽이다. 대청호, 벚꽃 나무 군락 등 대전 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대구 앞산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운대 해마루(부산관광공사 제공)

◇경상·대구·부산, 이름부터 이미 보름달 명소

대구에서 보름달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앞산공원'을 꼽을 수 있다. 앞산(660m), 산성산(653m), 대덕산(546m)이 이어진 산줄기 북쪽 계곡에 조성된 공원이다.

산책로는 앞산과 산성산, 대덕산을 각각 연결하고 있어 다양한 편이다. 길이는 2㎞에서 4㎞에 이르기 때문에 취향과 체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보름달을 가장 보기 좋은 곳은 정상에 자리한 앞산전망대다. 정상 부근까지 총연장 790m의 케이블카가 운행되어 편히 오를 수 있다.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는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들어찬 호젓한 오솔길로서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하여 '15곡도'라고도 하며 8㎞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 달맞이길은 추석에 달빛과 어우러진 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기에 좋다. 길목 중간 부분에는 달맞이 동산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자연석으로 건립된 동산비가 있다.

또 달맞이 정자 해월정은 옛날 정자식인데 정월에 달빛을 받으면 사랑의 언약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연인들이 일부러 찾는 명소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양만 야경(광양시 제공)
여수밤바다와 해상케이블카(여수시 제공)

◇전라·광주, 온몸으로 느끼는 보름달

전남 광양 '구봉산 전망대'에선 추석 연휴에 광양만의 멋진 야경과 어우러진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해발 473m에 자리한 전망대는 순천, 여수, 하동, 남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9.4m의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어 일출, 일몰 명소로 각광받는다.

정상부 하단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하늘 위에 떠 있는 채로 바다와 보름달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보름달 명소다.

이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통과해 돌산(섬)과 자산(육지)를 연결하며 아시아에서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생긴 해상케이블카다.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투명한 바닥으로 이뤄진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바다와 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광주의 보름달 명소로는 '월봉 서원'을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여기선 흥미롭게 달을 테마로한 야간 음악 프로그램인 '자경 야담'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바탕으로 달을 모티브로 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용눈이 오름(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오름 능선 위 떠오른 보름달

제주 구좌읍에 자리한 용눈이 오름은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정도 되는 오름이다.

특히 제주의 360여 개의 오름 중 유일하게 세 개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인체의 곡선처럼 능선이 아름답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다.

정상까지 15분이면 오를 수 있고 경사도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편하다. 오름 한바퀴 산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시간 내외다.

위치 상 동쪽 끝에 있어서 좋은 날씨에는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전망이 가능하며 주변의 다랑쉬오름과 지미봉도 볼 수 있다. 억새가 피는 가을에는 스몰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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