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빵 사진 덕에?"…진해에 대만 관광객 20만명 몰렸다[여행 라이브]
진해군항제에 한국인 반, 대만인 반
2019년 대비 2.5배 늘어…창원시도 영사관도 놀라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창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벚꽃 배경에 벚꽃빵 찍으러 한국 왔어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진해군항제에 역대급 규모의 대만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간 열린 진해군항제에는 4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로 2019년보다 40만명 더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특히 대만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2019년(8만명)보다 2.5배 이상인 20만명이 방문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진해 벚꽃 성지인 '경화역'과 '여좌천'은 체감상 한국인 반, 대만인 반이었다.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리고 대만 국기와 여행사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대만 관광객이 몰려든 이유는 뭘까. 창원시와 주한국 타이베이 대표부(영사관)도 얼떨떨해하며 원인 파악에 나섰는데 알고 보니 이 인기의 중심에는 놀랍게도 '벚꽃빵'이 있었다.
'진해 벚꽃빵'은 진해를 넘어 창원시 명물로 벚꽃 모양에 분홍색 벚꽃 앙금을 품은 빵이다. 대만 현지에서 진해 벚꽃 배경으로 찍은 빵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큰 화제를 모으면서 진해여행 수요까지 증가한 것이다.
대만 시장 점유율 1위 여행 플랫폼인 케이케이데이(kkday)는 2월부터 3월 말까지 한 달간 '진해 여행' 상품을 예약하면 '벚꽃빵'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창원을 방문한 대만 사람들은 벚꽃빵은 물론 벚꽃 아이스크림, 벚꽃 마카롱을 사 먹고 벚꽃 머리띠를 하며 축제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워낙 많은 대만 관광객이 몰리니 여좌천 주변 상점들은 중국어로 된 메뉴판을 비치했다.
창원시는 올해 폭발적인 대만 관광객 수요에 내년 진해군항제는 K-컬처를 연계해 축제 규모를 확대할지 논의 중이다.
김태성 창원시 주무관은 "벚꽃빵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벚꽃을 보고 방문한 관광객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심지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가 어디 있냐며 가고 싶다는 대만 관광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11, 12월에 여는 케이팝 콘서트를 군항제와 연계해 앞당겨 개최할지 논의 중"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축제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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