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 '북새통'…韓 수의사 인기 상승

2000여명 방문…아시아 학술교류의 장 성큼
정설령·최혜현·양바롬 수의사, 대만에서 강의

18일 제1회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이 열린 대만 타이중 중산의과대학 행사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 뉴스1
18일 제1회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이 열린 대만 타이중 중산의과대학 행사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FAAP)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0여 명이 방문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한국 수의사들의 강의장 또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열기가 가득했다.

22일 FAAP위원회(이사장 허암득, 許岩得)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대만 타이중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는 대만 및 아시아 지역 수의사와 수의대생, 업계 관계자들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FAAP에서는 고양이 임상과 관련해 다양한 심화 강의가 진행됐다.

고양이 영상 진단부터 응급치료, 부정맥과 심근병증 치료, 영양학, 위장관 진단과 재생 의료, 치과 치료 등 다양한 질병 관리에 대한 강의가 주목 받았다.

한국 수의사들, 고양이 임상·영양 주제 강의

최혜현 수의사가 19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혜현 수의사가 19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수의사들의 강의도 인기를 끌면서 국내 수의료 기술이 선진 기술 대열에 들어서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 따르면 최혜현 잠실ON동물의료센터(잠실온동물의료센터) 원장은 19일 고양이 내분비학 질환 중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노령묘 진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신질환, 심장질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질병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혜현 원장은 "고양이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에 대해 소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검진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임상 수의사 초년생부터 고연차 수의사까지 자리를 채우고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바롬 수의사가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아시아 수의사들은 18일 진행된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양바롬 양바롬 펫뉴트리션클리닉 원장은 고양이 만성신부전의 다양한 영양관리 방법에 대해 강의를 했다.

특히 수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이저 사료회사의 신부전 관리 사료군을 단계별로 비교했다. 신장 관리에 있어서 대체 사용 가능한 사료를 미국사료협회(AAFCO),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 소동물임상영양학 책을 기준으로 소개도 했다.

양바롬 원장은 고양이 만성신부전 관리에 대한 최신 논문들을 소개하며 "수의사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환자(환묘)들한테는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설령 수의사가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설령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원장은 팬데믹과 엔데믹이라는 시간 동안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과 산업의 변화를 얘기했다. 강의장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고, 수의사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정설령 원장은 건사료만 먹여도 된다는 기존 통념을 깨며 자연식의 이점을 소개했다.

그는 "수의사들이 자연식과 관련해 온라인 카페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줘야 한다"며 "무조건 건사료를 먹이라고 하기보다 자연식에 대한 많은 영양학적 장점을 설명해줘야 반려견, 반려묘 보호자들에게도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엑소좀, 영양제, 구충제, 최신 의료기기 소개

행사장에 설치된 최신 의료기기와 의료용품 등 부스에서는 각종 제품이 전시됐다.

궉시(GWOXI)에서는 특허배양기술을 내세운 줄기세포 엑소좀을 소개했다. 재생의학은 피부 뿐 아니라 구강, 관절, 위, 심장, 각막 등 다양한 기관에 응용할 수 있어서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페타모어(PETAMOUR) 인터내셔널 주식회사에서는 알레르기 개선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초록입홍합을 원료로 한 관절 영양제(영양보조제) 등을 소개했다.

페타모어 관계자들이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하이큐펫츠(Hi-Q)에서는 초미세분자인 올리고 후코이단을 원료로 한 관절과 면역, 신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영양보조제)를 선보였다.

동물용의약품 기업에서는 구충제와 다양한 질환 치료제를 내놓았다.

조에티스(Zoetis)에서는 심장사상충 주사제 프로하트 SR-12와 고양이 내외부 구충제 레볼루션 플러스, 피부질환 치료제인 사이토포인트와 아포퀠을 소개했다.

엘랑코(Elanco)에서는 반려동물 외이염 치료제 넵트라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에서는 내외부 구충제 넥스가드 캣 콤보를 각각 선보였다.

스카이라 관계자들이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의료기기 기업도 참석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스카이라(skyla)에서는 혈액화학검사부터 면역 분석, 응고 검사, 소변 검사, 신속 검사 및 PCR이 모두 가능한 의료기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신 산업 트렌드 조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은 "아시아 수의사들은 반려동물 임상은 물론 영양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며 "K-펫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인 급여, 영양제 트렌드 흐름을 리드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글로벌 펫 페어에 대한 시장조사도 적극 나서고 수출 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AAP위원회의 임승전(林昇全) 주석은 "FAAP를 대만 뿐 아니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수의사들의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를 계기로 학술 교류와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해피펫]

18일 대만 중산의과대학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임상의학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news1-10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