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레기차·초대형 자율주행 트랙터…특수차도 눈길[CES 현장]
오시코시·존 디어 구보타 등 특수차량 업체 다수 참가…완성차 빈자리 채워
- 박주평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는 지난해와 달리 현대자동차,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가 대거 불참했지만, 중장비, 특수차량 제조업체들이 참가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모빌리티 중심으로 꾸며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중심에는 오시코시가 혼다와 비견되는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소방차, 쓰레기 수거 트럭과 로봇, 배달 차량 등 친환경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오시코시는1971년 설립된 미국의 특수차량 제조 기업으로, 국방용 전술 차량, 구조 장비, 상업용 특수차량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상업용 쓰레기 및 재활용 수거를 위한 전기식 전면 로더 트럭 ZFL은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작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인공지능(AI)과 머신 러닝을 사용해 차량이 쓰레기통을 감지하면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 전기 팔을 통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오시코시는 이를 통해 기존 쓰레기 수거 시간을 하루 최대 45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 소방차는 디젤 엔진을 보조용으로 장착했다. 화재가 오래 지속되어 배터리가 다 소모됐을 경우 디젤 엔진을 돌려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오시코시 관계자는 "전기차의 총소요비용이 내연기관보다 적기 때문에 소방당국에서 전기차를 좋아한다"며 "지속가능성에 더해 경제적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이 첫 CES 참가"라며 "사람들이 이를 통해 전기화, 커넥티드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우리가 하는 일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농기계 업계 1위인 존 디어는 기업형 농장에서 활용되는 초대형 디젤 자율주행 트랙터를 전시했다. 소규모 농장용 트랙터는 전기화 모델이 출시됐지만, 대형 모델은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16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농장을 360도로 볼 수 있고,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관리되어 기계를 작동하거나 속도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존 디어는 이 밖에도 채석장 작업을 위한 덤프트럭, 상업용 전기 잔디깎기 등을 전시했다.
일본의 농기계·건설기계 제조 기업인 구보타는 CES 2025 산업 장비 및 기계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4륜 로봇 KATR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조성했다. 이 로봇은 경사진 곳에서도 4개의 다리를 조정해 수평 화물 데크를 유지할 수 있다. 또 24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전기 또는 디젤 구동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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