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④-끝]혁신 풍향계가 읽은 한류…최고혁신상 점령

33개 기술부문 혁신상 출품작 3400개…역대 최대
현재 발표된 수상작 292개 중 한국 129개…최고혁신상도 7개 '최다'

삼성전자의 CES2025 혁신상 수상 제품. 왼쪽부터 갤럭시 버즈3 프로, 엑시노스 W1000, LPDDR5X, 갤럭시 AI,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워치7 갤럭시 탭 S10.(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는 한해 전자·IT 분야 기술 트렌드를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특히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수많은 출품작 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CES 최고혁신상' 수상작을 보면 현시대 기술의 최전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CTA는 올해 총 33개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여했다. 올해는 산업 장비·기계, 패션 기술, 뷰티 및 개인 관리, 반려동물 기술·동물 복지 등 4개 부문이 신설됐다. CES 2025 혁신상 출품작은 역대 가장 많은 3400개에 달했고, 현재까지 발표된 수상 기업 292곳 중 가장 많은 129곳이 한국 기업이다. 최고혁신상도 한국이 7개로 가장 많고 일본(4개), 미국(3개) 등이 뒤를 이었다.

CTA는 5일(현지시간) 혁신상과 최고혁신상 제품을 추가로 발표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TV, 디스플레이 등에서 받은 각각 3개의 최고혁신상 수상작도 공개된다.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50% 증가한 AI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웅진씽크빅이 증강현실(AR) 독서 설루션 'AR피디아(ARpedia)'를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다. 북스토리는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모든 책을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읽어준다. AR피디아 시리즈는 2022∼2024 CES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최고혁신상을 받아 4회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올해 AI와 함께 메인 테마로 선정된 디지털헬스에서는 한양대 게임연구실에서 출품한 이명 치료 장치 'TD 스퀘어'가 대학연구소로는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가 이명 발생 위치를 귀 바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중 감각 자극을 제공하는 가상환경을 구성한 후 인지된 이명 아바타를 환자 스스로 제어해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면 이명을 완화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의 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가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스캠뱅가드는 딥러닝 구조 기반 미끼문자 탐지 및 알림, AI봇 기반 SNS 사기 방지, 머신러닝 기반 사기전화 패턴 탐지 식별 등을 수행하며, 에이닷 전화의 스팸·보이스피싱 의심전화 안내에도 활용된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사운드와 적응형 소음 제어 최적화가 적용된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AI 기반의 실시간 음성 통역을 제공한다. 갤럭시 최신 스마트폰과 연결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16종의 언어를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 통역해 준다.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에서도 슈프리마AI가 금융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모듈 'Q-비전 프로'를 개발해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자동현금인출기(ATM) 등에 적용해 AI 기반 얼굴 인식 및 행동 분석으로 잠재적인 금융 범죄를 예측해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드론 부문에서는 스타트업 니어스랩이 경찰 관제 시스템과 연동되고 무인화로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 설루션 '드론 스테이션'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 고스트패스는 사용자의 생체정보를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해 원격인증 및 결제를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생체인증 설루션으로 최고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