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②]현실로 다가온 'AI 홈'…삼성전자·LG전자 격돌

온디바이스 AI 보급…가전기기·모빌리티 24시간 연결·제어
혁신상 휩쓴 삼성·LG…스크린 가전 및 모빌리티 확장 강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주평 기자 =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을 핵심 테마로 가전,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이 대거 출품된다.

그중에서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표적인 가전 기업들이 'AI 홈' 비전을 선보인다.

AI 홈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은 물론 모빌리티까지 24시간 연결·제어함으로써 공간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기 자체에 AI 모델이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가 대중화하면서 AI 홈은 더 현실로 다가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CES 2025 개막 하루 전인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를 위한 AI :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AI 홈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스크린 가전'을 전면에 내세운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콘텐츠 검색 △전화 받기 △영상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9인치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냉장고, TV 등은 스마트싱스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별도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도어록, 커튼, 블라인드, 조명 등 다른 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다. AI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제품과 기술들은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2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또 최근 적극적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홈과 연계한 가정용 히트펌프 EHS도 선보인다. EHS는 주거·상업시설의 바닥 난방과 급탕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도 적다.

이 중 실내기 2종은 7인치형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이 탑재되어 연결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태양광 발전(PV)을 사용하는 경우 스마트싱스에 PV 모듈을 연동하면 태양에너지 사용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LG전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에 앞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혁신과 비전을 소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다. 공감지능은 AI를 활용해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개별 가전에 허브를 탑재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 홈을 구현한다.

LG전자가 CES 2025에서 AI홈이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한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MX 플랫폼은 차량 내부 공간을 고객 각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AI가전과 IoT기기를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이동식 맞춤 공간이다. 사진은 MX 플랫폼을 주제로 한 콘셉트 차량. (LG전자 제공) 2025.1.2/뉴스1

LG전자는 씽큐 온과 이동형 AI홈 허브를 비롯해 최고혁신상 3개 등 총 2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표적인 제품은 △투명 OLED를 적용해 문을 열지 않아도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평상시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띄워놓을 수 있는 'LG 시그니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 △4K 해상도를 넘어 최초로 5K2K 해상도(5120x2160)를 지원하는 '울트라 기어' OLED 게이밍 모니터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형 AI 설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2025년형 LG 그램 등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 사업에서 AI를 적용한 설루션이 주목된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만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설루션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운전자가 부주의한 행동을 하면 경고음을 내는 등 방식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또 AI 홈을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한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에는 'LG 씽큐 온'을 접목해 차량을 컴퓨터 작업이 가능한 스튜디오나 독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기능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로 잘 알려진 보쉬는 최근 AI 연결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과 모빌리티 설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CES 2025에서는 스마트 홈 시스템 기반의 AI 오븐과 냉난방공조 시스템, 신생아 케어를 위한 멀티모달 에이전트, AI 기반 전기자전거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가전 업체 파나소닉도 에너지, 스마트홈,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CES 2025에서 유키 쿠스미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스마트홈 기반의 에너지 관리 설루션을 중심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