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근로자 10년간 90% 늘었다…'자발적 알바생' 60%

경총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 변화와 시사섬' 보고서
워라밸 중시·고령화 영향…'양질 시간제 일자리' 여전히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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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근 10년간 국내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율은 90.3%로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7.5%)보다 12배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등 개인 만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규모는 387만 3000명으로 최근 10년간 183만 8000명(9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96만 3000명(7.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매우 빠르다.

성별로는 여성이 70.5%로 가장 많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집중됐다. 특히 최근 10년간 늘어난 시간제 일자리의 98.5%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여성 종사자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41.4%), 숙박·음식점업(64.6%)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최근 10년간 많이 증가했다. 정규직은 정보통신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부문 증가율(52.4%)이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 비중이 59.8%로 10년 전인 2014년(47.7%)보다 12.1%포인트(p)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근로조건에 만족해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는 62.4%에 달했다.

과거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정착하고,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

다만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근로자 증가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10년간 3.2배 증가한 것에 그쳤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로시간유연화를 포함한 노동 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