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측 NDA 위반 의혹 금감원 진정…MBK "사실 무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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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사와 맺은 비밀유지계약(NDA)상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정황이 있다며 김병주 MBK 회장과 법인 등을 상대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MBK 측 '스페셜 시추에이션스'와 접촉했다. 당시 MBK 측은 112페이지에 달하는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았는데, 이를 이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고 고려아연은 의심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사업 전망, 예상 매출액, 미래 기업가치 추정치 등이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과거 MBK가 일본의 아코디아 골프, 중국 렌트카 업체 CAR를 인수할 당시에도 바이아웃과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두 부문이 공동으로 투자 활동에 관여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바이아웃 부문과 투자를 담당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스는 별개의 운용 주체이고, '차이니즈월'(기업 내 정보교류 차단장치)이 작동하고 있다는 MBK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MBK 측은 "NDA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과의) NDA 기한은 올해 5월에 끝났고, (공개매수 선언은) 그 이후의 일"이라며 "관련성이 없는데 왜 자꾸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NDA는 사실 (존재하는지) 몰랐고, 2022년에 (스페셜 시추에이션스가) 잠깐 검토하고 말았던 것 같은데 그 자료가 쓰인 것도 없다"며 "첫째로 (바이아웃 부문과 투자 부문은) 법인이 달라서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MBK가 NDA 종료 전에 영풍 측에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연초부터 만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