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한밤 전격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적…정치권 대응 주시"

"또 다른 악재 될라"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박주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밤 전격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향후 초유의 사태가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 등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상황 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적이고 황당한 상황"이라며 "일단 정치권에선 어떤 대응이 이뤄질지 주목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간밤 국회나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밖에 할 수 없을 거 같다"며 "이를 보고 내일 협회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재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영 불확실성에 이어 또 다른 경제계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큰 상황인데 국내 경영 상황이 더 안갯속이 됐다"며 "시기가 좋지 않은 만큼 조속히 상황이 해결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야당의 감사원장 탄핵과 예산안 독주에 '내란 획책'과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며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믿고 따라주신 선량한 국민께 다수 불편이 있겠지만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