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 이르면 오늘 조직개편…내부 쇄신 막바지

사장단·임원 인사 이은 조직개편 단행…DS 조직 슬림화 가능성
신기술 조직은 덩치 커질 듯…신설된 경영전략 조직 강화 전망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선영에서 열린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위기 극복을 위한 내부 쇄신 작업을 마무리한다. 앞선 사장단·임원 인사에 이은 조직 개편을 단행해 재도약 채비에 나선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내용은 내부에만 공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사장단 인사와 29일 임원 인사에 이은 올해 마지막 쇄신 작업이다. 내부 수습을 마친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전자 조직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슬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위기에 놓인 반도체 사업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주요 조직 통폐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총수가 '위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실적이 부진하거나 경영 효율상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조직은 흡수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앞선 인사를 통해서도 예견됐다. DS 부문 핵심인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교체한 게 대표적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신상필벌'이 적용된 만큼 조직 개편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슬림화는 최근 재계 트렌드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대외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반면 주요 사업이나 신기술·신제품 개발 조직의 덩치는 커질 수 있다. 최근 확장현실(XR)에 주력하는 삼성전자가 해당 사업 강화를 위해 인원을 충원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사업 부문별 경영 전략 조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전략의 부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동은 이미 걸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내에 관계사 경영 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새로 만들고, 사장단 인사를 통해 DS 부문에 경영전략지원담당(사장) 보직도 신설하며 경영 전략 조직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에서 확인된 만큼 DS 부문은 비교적 개편 규모가 크고 가전·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조직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편을 통해 통폐합 혹은 강화된 조직을 보면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과 미래 경영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