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구, AI 시범도시로…지역경제 해법 메가샌드박스"(종합)

대구에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 개최…崔 "올인원 해법 필요"
홍준표 "대구경북특별시 전체 '규제프리존' 만드는 法 협의 중"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최동현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돌 하나를 던지고 화살 하나를 쏘더라도 새 한 마리를 잡을 수 없다"며 기업 투자에 금융·인력·세제·연구개발(R&D) 등 관련 정책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메가 샌드박스'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새를 잡으려면 더 과감하고 일석다조(一石多鳥)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지금 같은 방법을 되풀이해 봐야 별 해법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이 언급한 '새'는 사회 문제 또는 해결 과제다. 낡은 법안을 고치거나 제도를 개선하는 수준의 현재의 해법으로는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현안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메가 샌드박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가 샌드박스란 규제 혁신에 중점을 둔 기존 샌드박스에서 나아가 교육, 금융, 인력, 세제, R&D, 지방자치단체 권한 이양까지 확대한 개념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얽힌 경제 문제를 풀려면 직간접 이슈까지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최 회장이 꾸준히 강조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프리존이자 올인원 이노베이션 플랫폼(All-in-One Innovation Platform)이라며 "어떤 문제와 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다른 문제들까지 같이 고려해서 풀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최 회장은 현장 강의를 통해 메가 샌드박스의 구체적 사례로 대구시를 '인공지능(AI) 시범도시'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구 전체를 AI 시범사업 클러스터로 조성, 관련 정책과 법안, 인프라를 지원하면 AI 스타트업부터 데이터센터, 글로벌 빅테크까지 유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구시민 100만 명이 (AI 회사가 만든) AI를 써보고,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하면 그게 지식(knowledge)과 정보가 되고 다시 더 좋은 소프트웨어가 된다"며 "두 번째 스텝으로 인프라와 시스템이 갖춰지면 (대구시에) 더 많은 기업이 들어오고 빅데이터센터가 온다. 오지 말라고 해도 AI 기업이 올 것"이라고 했다.

'대구 AI 시범도시' 아이디어 설명을 마친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라며 "작게는 약 100억 원의 예산으로도 (메가 샌드박스 실행이) 가능하다. 세상을 다른 각도로 보고 기회를 포착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구·경북을 통합해 대구경북특별시가 되면 시 전체를 규제프리존(메가 샌드박스)으로 만드는 법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수도권보다 훨씬 좋은 기업 투자 환경이 생기고 뿐만 아니라 교육·의료·복지·문화환경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규제 완화·교육·인프라 등 산업 생태계의 총체적 개혁을 담은 메가 샌드박스 모델의 개념과 사례도 소개됐다.

박형곤 딜로이트 파트너는 '메가 샌드박스 개념 및 유형 소개' 발표에서 "메가 샌드박스는 단순히 규제 완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혁신을 도모하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신기술·신산업 모델을 특정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에 미래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국상의는 대(對)국회·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국상의 회장단 중심의 '대외협력위원회'와 '글로벌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노동법 등 국회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지원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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