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합병 여정 끝"…대한항공-아시아나 이번주 최종승인 유력

유럽·미국 기업결합 심사 종결 단계…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종료
연말까지 아시아나 자회사 편입…2년간 조직문화·CI 등 화학적 결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4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심사가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친 후 앞으로 진행될 화학적 결합 과정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달 내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여객부문에서는 올해 안으로 티웨이항공을 유럽 4개 노선에 대체 항공사로 진입시키고, 화물부문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이다.

이에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이어 취항하며 여객부문을 충족했다. 화물부문에서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내년 7월에는 합병 에어인천을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DOJ)의 경우 별도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만큼 EC의 최종 승인이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 마무리인 셈이다. 그간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왔다.

EC가 이달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발표하면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2019년 4월 매각이 결정된 지 5년 7개월이 지나서야 끝이 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12월 20일까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도 에어인천으로 인수된다.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서 운영된다. 이 기간에 조직문화 통합을 위해 인력 교류는 물론, 마일리지 통합,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등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그간의 합병 과정과 향후 방향성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우선 인수를 잘 마무리한 후 향후 계획 등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물리적 결합도 마무리되면 항공기를 200대 이상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출범하게 된다. 1988년 이후 36년간 유지됐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강 체제도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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